송골매와 중장년들 모두 새가 되어 40년 전으로 날아갔다
송골매와 중장년들 모두 새가 되어 40년 전으로 날아갔다
  • 시니어오늘 기자
  • 승인 2023.01.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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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송골매 콘서트 - 40년 만의 비행' 설에 방영하자 중년들 환호
옛 히트곡 함께 하며 시간여행.. .“송골매는 장년들의 추억 보물”

 

 

송골매 공연에 환호하는 중장년의 응원 문구.
송골매 공연에 환호하는 중장년의 응원 문구. /KBS화면 캡처

 ‘어쩌다 마주친 그대’ ‘탈춤’ ‘모두 다 사랑하리’ ‘모여라’ ‘세상만사’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빗물’ ‘구름과 나’ ‘이빠진 동그라미’‘문을 열어’….
 그룹 송골매의 수많은 히트곡이 2시간 넘게 방송을 통해 전국에 울려 퍼지며 중장년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룹 송골매가 설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KBS특집방송 '송골매 콘서트 - 40년 만의 비행'으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이 방송은 지난해 12월 1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녹화됐다. 녹화장에는 5000여명의 팬이 찾아 송골매의 공연을 즐겼다.

중장년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송골매 공연./KBS 화면 캡처
중장년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송골매 공연./KBS 화면 캡처

 배철수와 구창모가 첫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선보이며 공연은 시작됐다. 공연은 1980년대에 20~30대를 보냈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배철수는 "록밴드 콘서트 사상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공연이 아닐까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말대로 이번 공연의 관객층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배철수(1953년생)와 구창모(1954년생)는 올해 모두 칠순을 넘겼다. 구창모는 나이를 의심하게 할 만큼 맑은 목소리였으며 배철수는 특유의 툭툭 내뱉는 화술과 창법으로 시청자들의 호흡을 맞췄다.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후배들도 무대에 올랐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가  '모두 다 사랑하리'를 불렀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골매의 '아득히 먼 곳'을 불렀던 배우 이선균이 '아득히 먼곳' 을 육성으로 불렀다. 송골매 음악 계승을 자처하는 장기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송골매의 노래 '산꼭대기 올라가'를 열창했고, 송골매와 함께 '탈춤'을 부르기도 했다.

열창하는 구창모.
열창하는 구창모. /KBS 화면 캡처

 이날 배우 임예진이 공연장에 모습을 보여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카메라가 관중석에 앉아있는 임예진을 담자 그는 "송골매가 공연 한다는 소식 듣고 왔다"라고 인사했다. 임예진은 과거 구창모와 노래 '아가에게'를 각각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임예진은 "당시 조카가 태어나고 너무 기쁜 마음에 작사했다"고 말했다.

송골매는 1979년, 항공대학교의 그룹 사운드 '활주로'의 멤버로 활약하던 배철수를 중심으로 송골매가 결성됐다. 대학가요제에서 ‘탈춤’을 불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블랙 테트라'의 보컬 구창모와 김정선이 합류하면서 송골매 그룹이 완성됐다. 송골매의 보컬이었던 구창모는 1984년 4집 이후 송골매를 떠났다. 1990년 송골매는 해체되었다. 이후 구창모는 사업을 하면서 솔로 가수로 잠깐 잠깐 활동했으며, 배철수는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캠프’를 맡으면서 국내 최장수 라디오 DJ로 활약 중이다. 2022년 송골매는 재결합을 선언하고 전국 투어 '열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날 배철수와 구창모는 노래 '새가 되어 날으리'로 마지막 무대를 꾸렸으며 앙코르 곡으로는 '모두 다 사랑하리'를 부르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만년 청년 배철수.
만년 청년 배철수. /KBS 화면 캡처

 

아쉽게도 배철수는 이번 전국 투어 이후 다시 음악 활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특집 방송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도 "아직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이번 KBS 공연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세상 일은 모른다'며 여지를 남겼다. 중장년들은 조금더 시간이 지나서 추억의 보물이 가득한 송골매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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