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들에게 '청춘의 설렘' 선사했던 배우 윤정희
중장년들에게 '청춘의 설렘' 선사했던 배우 윤정희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3.02.0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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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타계... 문희·남정임과 함께 첫 트로이카 1세대

 

생전의 윤정희가 출연했던 영화 포스터. 출처=한국영상자료원
생전의 윤정희가 출연했던 영화 포스터. 출처=한국영상자료원

 중장년들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영화배우 윤정희씨가 얼마전 프랑스에서 세상을 떠나 프랑스에 묻혔다는 뉴스가 있었다.
 품위있고 고상한 이미지였지만 때론 요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배우 윤정희를 생각하노라면 자연스레 동시대에 인기 경쟁을 벌이던 배우 남정임과 문희가 떠오른다. 이들 세 사람은 한국 영화 사상 첫 트로이카라 불리며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들이었다.
 

윤정희와 문희 출연 영화.

 윤정희가 비교적 품격을 갖췄다면 남정임은 매우 발랄한 말괄량이었고, 문희는 청순 그 자체였다. 1960년대 중반 남정임이 가정 먼저 ‘유정’으로 데뷔, 톡톡 튀는 연기로 인기몰이를 시작했고 이어 윤정희가 1967년 등장해 영화계 판도를 흔들었다. 1968년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가장 늦게 나타난 문희는 비련의 여인역을 맡아 수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윤정희가 많은 영화를 찍으며 인기가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1970년과 1971년 문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특히 남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인기 절정이던 남정임과 문희가 어느날 갑자기 결혼하면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영화배우 3총사 1세대 트로이카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았던 윤정희는 여전히 활동하며 다른 배우들보다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다.
윤정희는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고 주로 프랑스에서 생활했다. 영화 출연이 뜸하던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노배우 김희라와 함께 출연해 노배우의 건재함을 알렸다. 수십년전 청춘의 스타였던 남정임은 오래전에, 윤정희는 얼마전 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중장년들에게 영원히 청순한 스타로 남아있는 문희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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