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도시화장실 인심… 나이들수록 볼일 급해지는데
각박한 도시화장실 인심… 나이들수록 볼일 급해지는데
  • 이두 기자
  • 승인 2016.03.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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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상당수 잠겨있어… 깨끗하게 쓰겠다는 책임의식도 가져야

 

서울 한강변의 공중화장실.

  최순원(70)씨는 며칠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화장실 앞에서 큰 낭패를 봤다. 일이 급해 화장실로 들어가려했다. 청소를 하고 있던 중년여성이 지금은 청소 중이니 못들어간다고 막았다. 참기 힘들었던 최씨는 “아주 급하니 실례좀 하겠다고 말한뒤 문을 잠고 볼일을 봤다” 밖에서 듣기 싫은 욕설이 쏟아졌다. ‘나이를 +구녕으로 처먹었다’ ‘쓰지도 못하고 불편하기만 한 물건을 왜 달고 다니냐’ 는 등등. 최씨는 청소를 빨리 끝내고 가려는 청소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이 막욕을 들을만큼 잘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
  박일구(65)씨는 외출하기전 반드시 먼저 집에서 볼일을 해결한다. 밖에서 갑자기 신호가 찾아오면 참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체변화를 알기 때문이다. 박씨는 얼마전에 도저히 참을수 없어 중간 지하철역에서 내린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시내를 나갈 때면 먼저 공공화장실 위치를 알아두고 음식점에 들어가서도 화장실 위치를 눈여겨 본다고 했다.
 

도심 화장실은 상당수 잠겨있다.

나이가 들수록 볼일에 대한 해결이 시급해진다. 한마디로 참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에비해 대한민국 도심의 화장실 인심은 각박하기 그지없다. 상가가 몰려있는 대형상가 건물들은 대부분 잠가둔다. 가게를 이용하지도 않는 불청객이 화장실만 더럽혀 놓고 가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노년들은 도심에서 화장실을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절대적이다. 70대인 정영상씨는 “화장실 문화는 매우 실제적인 선진국의 척도”라며 “자유로게 이용하는 대신 이용자들은 깨끗이 사용하겠다는 공중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이 이슈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화장지가 변기를 막히게 해 볼일을 본 화장지를 따로 버렸지만 지금은 30초이내에 모두 녹아버려 변기에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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