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0세’ 시대… 퇴물이 된 ‘환갑’
‘정년 60세’ 시대… 퇴물이 된 ‘환갑’
  • 이두 기자
  • 승인 2016.04.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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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사라진지 오래 ‘환갑은 현역’ … 친척 친구끼리 조촐한 모임으로 대신

 

고령화시대 환갑잔치를 하면 맞아죽는(?) 시대가 됐다. 대신 뷔페에서 가족이나 친지끼리 조촐한 축하로 대신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고령화 시대에 환갑(還甲)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 환갑은 우리 나이로 61세, 만60세가 되는 해이다. 환갑은 ‘자신이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가 돌아왔다’는 뜻이다.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가 한바퀴 도는 것이다. 올해는 병신(丙申)년으로 60년전에 태어난 1956년생이 환갑이다. 지난해는 을미(乙未)년이므로 1955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지난해 환갑을 보냈다.
​  ‘정년 60세’ 시대에 이제 환갑은 더 이상 노년의 상징이 아니다. 축하의 대상은 더욱 아니다. 호텔이나 대형 뷔페 식당에서 떠들썩한 환갑 잔치가 사라진지 오래됐다. 환갑은 어정쩡한 60대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 역할을 할 뿐이다. 중년도 아니고 노년도 아닌 어중간한 세대에 불과하며 사회적으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연령층이다.
​  과거 환갑은 오래 잘 살았다는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러나 ‘정년 60세’를 맞는 2016년에 환갑은 현역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아니 60세 넘어서까지 일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노인대국 일본은 2013년에 정년을 65세로 연장했다. 한국도 올해부터 정년을 60세로 늘렸다.
  노인문제전문가들은 “이제 60은 다시 한창 일할 나이”라며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을 재점검하고 스스로 자신을 위한 축배를 들며 새로운 제2인생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모두의 축하를 받는 떠들썩한 환갑잔치는 사라졌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지 친척이나 지인들끼리 만드는 축하자리를 조금씩은 눈에 띈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친구가 4월말 환갑을 맞는다는 김영남(60)씨는 몇몇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금5돈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여동생이 환갑을 맞았다는 정일모(65)씨는 가족끼리 뷔페식당에 모여 식사를 했으며 6남매가 함께 자랐던 지난 시절을 추억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올해 환갑을 맞이한 유명인은 서울시장 박원순, 방송인 손석희, 연극인 윤석화, 탤런트 유지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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