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시리즈) 1964년생 함운경 ‘운동권 대표’, 1965년생 정청래 꺾을까
(64시리즈) 1964년생 함운경 ‘운동권 대표’, 1965년생 정청래 꺾을까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4.02.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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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마포을 지역구에 국힘 후보로 출마, 3선 정청래는 이재명 최측근
함후보, 1985년 미문화원 점거 주역, 정의원은 1989년 미대사관에 폭탄

 

1985년 미문화원 점거 사건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중장년들에게 유난히 관심을 끄는 지역구가 있다. 바로 서울 마포을이다. 이 곳에서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긴 1964년생 함운경 후보(국민의힘)와 1965년생 정청래 후보(더불어민주당)가 대결을 펼친다. 이른바 ‘운동권 맞대결’이다.
 나이가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인 중장년들은 이들과 함께 대학을 다녔으며 이들의 민주화 운동 활동에 많은 박수를 보낸 이들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들 중장년들은 일반 유권자들과 달리 남다른 회한과 감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함운경 후보는 1985년 서울대 물리학과 학생으로 서울시청 인근 중심가에 있던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운동권 대표 주자였다. 당시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 위원장으로 그해 5월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이끌었다. 이 사건으로 투옥(징역 6년 6개월)됐고 1988년 특사후에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두 차례 수감됐다. 이후 민주화 운동권 출신들이 정치권에 입성후 국민들을 실망시키자 전향해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맡아 민주화 운동권의 실체를 폭로하고 ‘운동권 청산’ 활동을 벌였다. 2021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만나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후보를 마포을 지역에 전략 공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운동권 영수증을 국민에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함 후보”라며 “함 후보는 횟집을 했고 정 의원은 경력을 우려먹으며 (특권 세력끼리) 정치가 자기 것인 양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재야 운동을 하던 함 회장은 1996년 총선부터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하며 운동권 적폐 청산 운동을 펴다 이번에 다시 출마했다.

정청래 의원은 건국대 산업공학과 85학번이다. 당시 전대협 산하 서총련에서 활동했다. 1989년 10월 서울 정동 주한 미 대사관저를 불법 점거해 그 혐의로 2년간 복역했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학원을 하던 정 의원은 2004년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3선 고지에 올라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까지 됐다.
이재표 대표의 최측근으로 민주당 회의 때마다 이대표 우측에 앉아있는 모습이 매체에 수시로 잡힌다. 정의원은 중장년들을 비롯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의식한 듯 함후보의 도전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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