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은 왜 국민이 그토록 원하는 말을 하지 않는걸까
박대통령은 왜 국민이 그토록 원하는 말을 하지 않는걸까
  • 이두 기자
  • 승인 2016.04.2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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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없다”는 인식 벗어나야…국정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것

 

국민과 대통령의 소통이 쉽지 않다. 대학가에서 젊은이들이 걷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은 내게 있다. 국민이 표로서 ‘대통령이 변해라’고 요구했다. 국민과 더욱 소통하고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잘 챙기겠다”
​  박근혜 대통령은 대체 이 말을 왜 하지 않는걸까. 국민이 그토록 듣고 싶어하는 데. 이 말을 들으면 하루하루 쫓기는 삶을 살아가는 국민의 막힌 가슴이 조금이나마 뚫어질 것같은데.
​  박대통령은 국민과의 의사소통 일환으로 26일 국내 주요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통만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임기 끝나면 한이 맺힐 것이다”“대통령이 그토록 애원하면 들어줄 수 있는 것 아니냐” “천부당만부당하다”라는 감정적인 말을 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개인으로서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으나 대통령으로서 할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다.
​  이번 선거가 ‘국정 심판’이 아닌 ‘국회 심판’이라고도 했다. 아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불통과 새누리당의 오만을 질타한 것이다.
​  배신의 정치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은 유의원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표로 답했다. 그것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그러면 ‘아 국민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하면서 자신이 변해야 했다.
​  국회는 대통령이 어찌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니다. 설사 국회가 100% 잘못해도 국회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하는 것은 아니다.
​  조선 왕조 때도 국민이 고통을 받으면 왕이 먼저 잘못을 빌었다. 비가 오지 않거나 홍수가 나면 왕은 하늘을 쳐다보면서 자신의 잘못이라며 용서해달라고 했다. 왕조시대 왕이 모든 책임을 졌듯이 대통령제 국가에서 국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것이다.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자명하지 않는 가.
​ 남은 1년 10개월이 걱정된다. 우선 청와대수석보좌진에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1~2명이라도 써보길 권한다.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국민들이 왜 이렇게 투표했는지, 하루하루 왜 아우성치는지, 왜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힘든 나라가 됐는지 들어야 한다. 힘없는 국민들의 넋두리가 아니다.
  이 상태로 가면 대통령은 한이 남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엔 최악의 대통령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인터넷에는 대통령의 불통에 분노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결코 댓글조작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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