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추억을 찾아”…중장년들 콘서트장으로 몰리다
“70년대 추억을 찾아”…중장년들 콘서트장으로 몰리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05.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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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항기 정미조 윤수일 박인희 콘서트 열광…“인생과 추억, 문학 가득”

 

70년대 추억을 선사하는 콘서트에 중장년들이 몰리고 있다. 윤수일콘서트에서 환호하는 관객들.

197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이들이 무대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윤항기 정미조 박인희 윤수일…. 중장년들에게 친숙한 이름들이다. 이들이 60대~70대가 되어 다시 무대에 섰다. 젊음은 사라졌지만 중장년의 인생과 추억이 쏟아졌다. 지난날 추억을 함께 하려는 중장년들이 콘서트마다 몰렸다.
 

55주년 콘서트를 가진 윤항기와 함께.

30일 서울 그랜드호텔에서는 윤항기(73)의 가수데뷔 55주년 콘서트가 열렸다. 가수에서 목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식지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중장년 관객 2000여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윤항기는 나이 70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단정한 외모와 굵직한 음색으로 올드 뮤직을 들려줬다. ‘별이 빛나는 밤에’ ‘장미꽃 스카프’ ‘이거야 정말’ ‘나는 행복합니다’ 등을 부르며 팬들에게 젊은날의 추억을 선사했다. 섹소폰 연주 솜씨도 곁들였다. 중년의 여성들은 꽃다발까지 들고왔으며 한쪽에서는 ‘윤항기 오빠’를 연호했다. 윤항기는 “노장 가수들의 활동이 눈에띄지 않는 상황에서 70대 가수의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윤수일(61)밴드 콘서트에는 1000여명의 중장년이 몰렸다. 윤수일이 젊은 시절엔 오빠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오~빠앙’ 멘트가 쏟아져나왔다.
 '개여울’의 가수 정미조(67)는 지난 4월 10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37년 만에 다시 돌아왔지만 연륜이 넘쳐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장은 전석이 가득 찼다.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를 비롯해 탱고 발라드 블루스 등 다양한 곡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녹슬지 않았다는 찬사를 들었다. 1972년 데뷔 당시 패티김을 잇는 대형가수로 주목 받았다. 화가가 되기 위해 1979년 가수를 은퇴하고 유학을 떠났다. 돌아온 정미조는 “젊은 세대와 함께할 수 있는 곳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항기씨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러 온 중년팬들.

  ‘노래하는 시인’ 박인희(71)는 지난달 29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컴백 공연을 가졌다. 히트곡 ‘하얀 조가비’, ‘세월이 가면'’등을 들려줬다. 자작시 '얼굴'을 비롯해 '목마와 숙녀'(박인환),  '달 포장마차'(권대웅) 등 애송시를 낭독했다. 1500여명이 박인희를 만났다. 박인희는 “35년 만에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은 팬들”이라며 “시간을 내서 함께한 관객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가수 송창식이 함께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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