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수석졸업...‘천재 관료’ 닮고싶은 선배로 인기

1963년생인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의 대행은 현재의 자기 위치를 예상했을까.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뉴스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의 말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나라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생한 뉴스이다. 그러나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라기 보다 가시밭길이다.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야당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 탄핵 압박에 몰려있다.
최상목의 본래 직함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그러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사태로 인해 총리대행을 맡았고 대통령권한대행대행까지 떠맡게 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모인 국무회의 자리에서 가장 강력하게 계엄을 반대한 장관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나라 경제가 위태로움에 빠진 주무장관으로서의 소신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최 대행과 윤 대통령의 인연은 2022년 시작됐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1분과 간사로 공직을 떠나있던 최 대행을 발탁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공직을 떠난 최 대행이 다시 공직에 복귀했다.

최 대행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낙점되며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팀을 맡았고 2023년 12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윤석열 정부 경제팀을 이끈다. 그러다 정치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최상목은 1963년 6월 서울 용산구에서 태어났다. 오산고 졸업후 1982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했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1986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했다. ‘독자’라는 이유로 6개월간 방위병으로 복무했다. 경제부처 관료로 재직하던 1996년에는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거시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재정경제원 산업경제과 서기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과장,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1차관 등을 지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공직에서 퇴임했다. 2019년 일동홀딩스 사외이사, 2020년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 2020년 농협대 총장을 지냈다.

최상목은 ‘천재 관료’로 평가받았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로 통하며 '닮고 싶은 선배'로 선정될 만큼 후배들의 신임을 받았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최 대행은 총명하고 균형 있는 사고방식을 소유하고 있다”며 “관료라는 한계가 있지만 국난의 시기에 위기를 관리하고 방향을 제대로 찾도록 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행과 82학번 법대 동기로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