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시리즈)1959년 데뷔 이미자, '66년 가수' 은퇴 시사
(59시리즈)1959년 데뷔 이미자, '66년 가수' 은퇴 시사
  • 김현정
  • 승인 2025.03.0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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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과 27일 세종문화회관서 마지막 공연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동백 아가씨’ 등 2000곡 발표
1959년 데뷔 당시의 이미자.

'원조 국민가수’ ‘엘레지의 여왕’ ‘대한민국 대표 가수’로 불리는 이미자(84)씨가 올해로 데뷔 66주년을 맞았다. 4월 26일과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고별공연 '맥(脈)을 이음'을 갖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내달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그는 1958년 HLKZ TV 콩쿠르 프로그램 '예능 로터리'에서 가요부문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방송의 가요 부문에서 1위 했을 때 그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본 작곡가가 자기 집으로 불러서 ‘열아홉 순정’곡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66년간 한국의 대표 가수로 활동하며 2000곡이 넘는 노래를 발표했다. 데뷔 후 '서울 아가씨', '동백 아가씨', '황포돛대', '빙점', '여자의 일생', '기러기 아빠', '아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을 펼쳤으며, 2002년 평양에서 최초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다. 후배 가수 김도향은 그를 "대중가요의 국모" 라고 평했다. 화가 천경자는 이미자의 노래를 “착하게 살려는 서민에게 생명수를 뿌려준 건전가요”라고 평했다.

66년 가수 '엘레지의 여왕'인 이미자씨.

 이미자는 지금까지 2000곡 넘게 발표했다. 3대 히트곡인‘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는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960년대 히트곡이었던 당시 ‘동백 아가씨’는 왜색, ‘섬마을 선생님’은 표절, ‘기러기 아빠’는 비탄조라 해서 금지됐다. 이미자씨는 "3대 히트곡이 금지곡으로 묶였을 때 목숨을 끊어놓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팬들은 금지곡이 되어 (제 노래가) 나오든 안 나오든 항상 불러줬다"며 "그 힘으로 힘든 순간을 버텨냈다"고 회상했다. 금지곡은 군사독재 정권이 바뀐 1987년이 돼서야 풀려났다.
 이미자는 1941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출생했다. 지금은 서울 서초구에 살고 있다. 지난 2009년 50주년 행사에서 이미자는 다시 태어난다면 또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 "일찍 데뷔해서 노래 불러왔는데 다시 태어난다면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고 싶다. 일에 열중하느라 여자로서 다른 생각을 가져볼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10년전 당시 이미자는 역대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신의 노래이 많은 사랑을 보내줬다는 그는 "특히 김종필 총재가 내 노래 '섬마을 선생'을 아코디언으로 직접 연주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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