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모른다고 설현을 나무랄 수 있을 까.
안중근 모른다고 설현을 나무랄 수 있을 까.
  • 이두 기자
  • 승인 2016.05.1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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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얼굴을 몰랐다고 비난받은 아이돌가수 설현. 모를 수 있다는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인기 걸그룹 가수 설현이 인터넷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 케이블의 역사퀴즈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몰라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빼어난 몸매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는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여론은 처음에는 어떻게 안중근을 모를 수 있냐는 비난이 대세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설현의 입장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  과연 우리는 설현이 안중근을 몰랐다고 그녀를 나무랄 수 있을 까. 요즘 아이돌 그룹은 열 살 갓넘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다. 오로지 춤과 노래를 수년간 연습하다 보면 공부는 뒷전이다. 사람 사귀는 법도 제대로 모르고 또래 집단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 조차도 모르게 된다. 인생에서 중요한 청소년 시기를 외부와 단절된 상태서 보내는 게 안타깝기도 하다.
​  이번 ‘설현 논란’은 다시한번 국사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올해까지 대입 수험생들에게 한국사는 수능 선택과목이다. 그 동안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매우 어려워해 과목 선택률이 10%가 넘지 않았다. 외우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정상교육을 받았어도 기본적인 한국 역사를 모르는 청소년들이 적지않다.
​  2017년부터 한국사가 다시 필수과목이 된다. 이제 역사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없는 걸까. 예전의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국사를 어렵고 지루하게만 가르쳤을 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국사에 흥미를 갖도록 교육법을 찾았으면 한다. 외울 것만 많고 재미없으면 국사교육은 또 다시 청소년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오로지 시험만을 위한 공부가 될 뿐이다.
​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는 역사에서 생존의 교훈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역사를 잃어버리는 순간 또 다시 다른 나라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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