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들에 친숙한 '진짜사나이''멸공의 횃불'은 5, 6위에

“아침 구보할 때 ‘푸른 소나무’를 힘차게 부르면 ‘군부심’(군인의 자부심)이 가슴에 차오릅니다.”(육군32보병사단 병장). “힘들 때 큰 소리로 ‘전선을 간다’를 부르면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운이 납니다.” (육군50보병사단 상병).
“행군의 끝자락, 마지막 고비 앞에서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군가 ‘전우’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죠.”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일병)
군인의 사기와 자부심을 높여주는 ‘군가의 힘’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MZ세대 병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군가를 부르면 사기·단결력·전투의지가 상승한다’고 긍정 응답한 비율이 무려 99.4%에 달했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현역 병사 489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군가’ ‘군가를 통해 힘을 얻은 경험’ ‘군가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인식’ 등 ‘군가’를 주제로 병영차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MZ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군가 1위는 ‘푸른 소나무’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27.6%)이 넘는 병사들이 이 곡을 최고의 군가로 꼽았다. 1997년 제작된 ‘푸른 소나무’는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군인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비교적 최신 군가로서 과거 군 생활을 마친 이들에겐 낯설 수 있지만, MZ병사들에게는 훈련소와 자대 등 군 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부르는 군가 중 하나다. 따라 부르기 쉽고 서정적인 가사와 웅장하고 세련된 멜로디 전개가 특징인 곡이다.
2위는 일명 ‘군가의 클래식’으로 통하는 ‘전선을 간다’(24.5%)가 차지했다. 최전선에서 죽어간 전우들을 떠올리며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각오와 결의를 담고 있는 곡이다. 특유의 비장한 멜로디와 가사로 세대를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군가 3위는 ‘구보(뜀걸음) 군가’의 대명사로서 전우애를 소재로 한 ‘전우’(13.3%)로 집계됐다. 다른 군가에 비해 비교적 짧아 외우고 부르기 쉽고, 리듬 타기 좋은 박자, 함께 고생한 전우들과의 추억이 떠오르는 가사 등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4위는 ‘아리랑 겨레’(8.0%)가 차지했다. 우리의 전통 가락 ‘아리랑’ 선율에 ‘군인의 긍지’를 담아 만든 이 군가는 친숙하면서도 애국심을 북돋우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5위에는 ‘진짜 사나이’(4.9%)가 이름을 올렸다. 경쾌한 리듬의 ‘진짜 사나이’는 군인의 기상을 잘 담아낸 곡으로 부르면 자연스럽게 활기와 자신감이 생긴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어진 순위는 6위 ‘멸공의 횃불’(4.7%), 7위 ‘승리의 함성’(4.1%), 공동 8위 ‘진군가’(1.6%)·‘멋진 사나이’(1.6%), 10위 ‘조국을 위해’(1.4%) 순으로 조사됐다.
국방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MZ병사들의 군가 선호도를 토대로 ‘군가 MV(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kookbangilbo)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가의 가치를 확산하고, 장병들의 자긍심과 우리 군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