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노래와 함께한 장년들... 5월 서울서 가요제
배호 노래와 함께한 장년들... 5월 서울서 가요제
  • 김현정
  • 승인 2025.04.13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월한 호소력 지금도 인기”...5월 31일 중구 대강당서 추모 및 경연
올해 배호가요제가 5월 31일 서울 중구 대강당에서 열린다. 출처 배호가요제총연합회.

‘안개낀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 ‘누가 울어’ ‘마지막 잎새’...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배호(1942~1971)의 대표곡들이다. 배호가 세상을 떠난지 54년이 됐지만 그는 여전히 이 땅에 살아있다. 그의 노래는 지금도 전국 어디선가 불리고 있다. 중장년들은 노래방에 가면 그의 노래 한두곡은 반드시 부른다. 방송국은 수시로 배호를 불러낸다. KBS ‘불후의 명곡’이나 ‘가요무대’는 잊을만 하면 배호 특집을 방영한다. 한 음악인은 “전통 트로트 창법과는 다른 세련되고 그만의 바이브레이션 창법과 중저음, 애절한 창법이 대단한 호소력을 지녀 인기를 얻었다”며 “장년층과 노년들은 자신들이 청춘이 배어있는 배호 노래를 잊지 못한다” 평했다.

장충단 공원이 있는 서울시 중구는 매년 배호가요제를 연다. 올해로 26회째다. 올해는 5월 31일 서울 중구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추모의 시간과 경연 대회가 펼쳐진다. 배호가요제총연합회가 1993년 처음 주최한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요 행사로 자리잡았으며 신인가수 등용문이기도 하다.

배호가요제 안내 포스터.

 배호는 1942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광복군이었다. 1945년 광복이 되자 귀국해 잠시 인천에 머물렀다. 어렸을 적 이름은 배만금이었다. 1963년 21세 나이로 ‘두메산골’로 데뷔하며 예명을 배호로 지었다. 3년 뒤인 1966년 신장병을 앓기 시작했다. 1967년 ‘돌아가는 삼각지’를 발표하며 인기가수로 이름을 날린다. 5개월 연속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 등 노래를 히트시켰을 때는 이미 몸이 아픈 상태였다. 무대에서 각혈을 하기도 했다. MBC TBC 등 가수상을 휩쓸었다. 300여곡을 남겼다. 투병중이던 1971년 11월 7일 성북구 미아동 자택으로 귀가하다 구급차 안에서 숨졌다. 29세로 미혼이었다. 묘지는 경기도 양주에 있다,

오래전부터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 모임이 만들어져 각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매년 행사가 열린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팬클럽이 있다. 인천에서도 배호가요제가 펼쳐졌다. 배호는 ‘비내리는 인천항 부두’ ‘연평도’ 등 인천과 관련된 노래도 불렀다. 2011년 인천 연안부두에 노래비가 세워졌다. 한때 부평 미군부대에서 드럼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비는 삼각지로터리가 있는 서울 용산구를 비롯해 경기도 양주, 경북 경주, 강원 강릉 등 전국 수십여곳에 있다. 삼각지로터리 인근에는 배호길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