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시리즈)한국펄벅재단 60년…다문화 사랑의 씨앗 뿌리다
(65시리즈)한국펄벅재단 60년…다문화 사랑의 씨앗 뿌리다
  • 최용희
  • 승인 2025.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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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 부천에 소사희망원 세워 혼혈아 보호 '다문화의 어머니'
“한국은 고상한 국민들이 살고있는 보석같은 나라”... 한국 소설도 여러편 써

 

부천에 있는 펄벅기념관.

 경기도 부천에 한국펄벅재단이 있다. 국내 최초의 다문화가정 지원 사회복지법인으로 올해 탄생 60년을 맞았다. 1965년 펄벅(1892∼1973) 여사가 다문화 사랑을 펼치기 위해 설립했다. 한국펄벅재단이 설립 60주년을 맞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이불 500채를 부천시에 전달했다. 이불 전달은 한국펄벅재단 창립을 기념한 나눔 사업으로 지난달 ‘펄벅선양사업’ 지원을 위한 시 조례 제정에 따라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추진됐다. 지원 물품은 이불과 베개 커버, 토퍼 등으로 구성됐으며 시 사회복지시설 18개소와 취약계층 360가구에 전달된다. 노벨상을 받는 등 세계적 작가였던 펄벅 여사는 1967년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와 혼혈아들을 돌봤다. 오늘날 ‘다문화의 진정한 어머니’였다. 부천시는 매년 펄벅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부천에 1967년 희망원 세워 혼혈아 돌봐
 펄벅은 1967년 부천시 심곡본동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해 고아·혼혈아동을 위한 복지사업을 펼쳤다. 소사희망원은 기업인인 유일한(1895∼1972)이 기부한 유한양행 소사공장 터(성주산 아래) 3만3058㎡(약 3만 평)에 들어섰다. 1975년 문을 닫을 때까지 소사희망원에는 2000여 명의 혼혈아가 거쳐 갔다.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자란 펄벅은 1931년 소설 '대지'를 선보이고 1933년 '아들들'과 '분열된 일가'를 잇따라 펴내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작품으로 1932년 퓰리처상을 받은 데 이어 1938년에는 미국 여성작가로는 최초로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땅에 뿌리박고 사는 중국 농민 왕룽과 오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대지'는 세계 각국에서 출간됐고 영화로도 꾸며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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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이 쓴 한국 소설.

◆펄벅, 한국 관련 소설 여러편 남겨
펄벅은 생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여러 편 남겼다. ‘살아있는 갈대(처음 제목은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The Living Reed)’ ‘새해’ ‘한국에서 온 두 처녀’ 등이다. 펄벅은 소설에서 한국을 칭찬했다. "한국은 고상한 국민이 살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다. 이 나라는 주변의 중국·러시아·일본에는 알려져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서구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라고 했다."조선인들은 대단히 긍지가 높은 민족이어서 어떤 경우에도 사사로운 복수나 자행할 사람들이 아니었다"라거나 "갈대 하나가 꺾였다 할지라도 그 자리에는 다시 수백 개의 갈대가 무성해질 것 아닙니까? 살아 있는 갈대들이 말입니다"라는 대목에서처럼 소설 곳곳에 한국인을 향한 경의와 애정이 묻어난다. '살아 있는 갈대'는 1963년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가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소설 ‘살아있는 갈대’는 1963년 출간됐다. 구한말부터 1945년 광복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4대 가족사에 얽힌 파란만장의 삶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치밀한 고증작업과 극적인 구성으로 형상화한 대작이다. 미국에서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대지>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펄 벅이 한국에 보내는 애정의 선물’이라고 평했다. 소설 ‘새해’는 1968년 발표된 작품이다. 남편의 숨겨진 아이를 찾아 떠나는 아내 로라의 여정을 다룬 가족 소설이다.

부천시를 방문해 물품을 기부한 한국펄벅재단 관계자들.

◆2006년 부천에 펄벅기념관 개관,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
부천시는 소사희망원 자리에 2006년 부천펄벅기념관을 세웠다. 한국펄벅재단은 지금도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살아 있는 갈대' 초판본을 비롯해 80회 생일 때 소사희망원 출신들에게서 선물받은 산수화, 타자기, 가방, 머리핀 등 유품 2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펄벅문학상 공모, 그림 그리기 대회,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펄벅재단은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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