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서 28일 세상 시름 던지고 시조에 빠져보세나
부평서 28일 세상 시름 던지고 시조에 빠져보세나
  • 김현정
  • 승인 202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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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례 명창 오후 7시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 '시조 12창 완창'

 

박금례 명창 12편 완창 안내 포스터

 부평에 있는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은 오는 5월 28일(수) 오후 7시 전통 시가(時歌) 예술의 절정인 시조창 12편을 완창하는 기획공연 〈박금례 명인전 – 시조의 멋에 취하다〉를 개최한다.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승되어 온 평시조·사설시조·우시조를 비롯해 온질음시조, 우조질음시조, 중허리시조, 엮음질음시조 등 다양한 변형 형식이 차례로 선보인다.

 시조창은 3장 45자 내외의 정형시를 장구·무릎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전통 성악이다. ‘청산리 벽계수야’, ‘중경은 쌍쌍’, ‘나비야 청산가자’, ‘초당에 곤히 든 잠’ 등 명곡 12편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는 12창은 전통 시조 예술의 미학과 감성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공연은 평시조로 서막을 연다. 초장, 중장, 종장의 세 장으로 이루어진 정형 구조 속에 사대부의 절의와 자연 예찬, 삶의 성찰을 담은 평시조는 고전적 정가의 미학을 대표한다. 이어 사설시조와 우시조, 그리고 다양한 변형 시조 형식인 온질음시조, 우조질음시조, 중허리시조, 엮음질음시조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는 시조가 단순한 고전 문학이 아닌, 오늘날까지도 살아 숨 쉬는 다층적이고 풍성한 예술 장르임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사설시조는 길고 서사적인 이야기 흐름으로 감정의 진폭을 표현하며, 민중의 삶과 사랑, 세태 풍자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우시조는 해학과 풍자, 재치 있는 어휘로 인간의 어리석음과 사회적 부조리를 비판하며 웃음 속 통찰을 선사한다.

 공연 후반부에는 미추홀 정가원 단원들이 교방검무와 함께, ‘노래가락’, ‘청춘가’, ‘뱃띄워라’ 등 경기민요와 퓨전국악 무대를 선보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한양교방검무에는 경임순 무형유산예술원 대표가 특별 출연해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 박금례 명창은 사단법인 대한시조협회 인천광역시지회장이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상(전국 가곡·가사·시조 경연대회), 여성전통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가평국악경연대회 무용부문 종합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국악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추홀 정가원을 중심으로 후학들에게 정가의 맥을 잇고 있다.문의 032)5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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