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시니어)버스 앞자리 찾는 건 나이들었다는 신호
('갈팡질팡'시니어)버스 앞자리 찾는 건 나이들었다는 신호
  • 김현정
  • 승인 2025.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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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탔다. 아침이고 차고지에서 바로 나온 버스 안에는 2~3명만이 앉아있었다. 빈자리가 많았다. 내리기 쉽게 문근처에 앉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버스가 정거장에 설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 타기 시작했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왜 이리 사람들이 많지 의아해하면서 차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3~4번째 정거장에서 대여섯명의 노인들이 연거푸 탔다. 버스 안이 거의 만원이 됐다. 지팡이를 들거나 허리가 구부정한 70~80대 노인들이 서 있었다. 앉아있는 게 가시방석이었다. 자리를 양보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때아닌 고민이 시작됐다. 노약자석만으로는 해결이 안될만큼 노인들이 많았다. 다행히 두세 정거장을 더 가자 노인들이 우루루 내렸다. 아마도 이들은 단체로 동네병원이나 교회를 가는 모양이다.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나서 다시는 버스 앞 자리에는 앉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뒷좌석으로 갔으면 이런 마음 불편은 없었을 텐데.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버스 뒷좌석보다 앞좌석에 앉게 됐다. 나이가 들었다는 신호이리라. 젊었을 때는 일부러 뒤로 가서 앉거나 자리가 있어도 뻣뻣하게 서서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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