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어얼리 어댑터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어얼리 어댑터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7.01.19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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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질러 먼저 나서는 것은 용감하다. 무모하고 위험하고 이단적이다. 새로운 수술방법은 언제나 기존 의사들의 극심한 반대의 대상이었고, 새로운 발명품은 당대의 지성들의 조롱거리였다. 천재들은 광대시되었다. 양초로 밤을 수백년간 밝혀온 마을에 전기가 선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큰 논란에 휩싸였다. 대부분은 부정적이었다. '아니 그 전깃불이라는 건 너무 눈이 부셔. 어디에 시선을 둘지 모르겠어. 밤에 책을 읽을 때나 식사를 할 때만 비춰주면 되는데...사방천지에 다 불빛이라니 정신사나워 쓰겠나' 모두들 그 마을원로의 열변에 박장대소하고 웃었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 마을의 밤은 전깃불로 환하게 불야성을 이루었다. 좋은건 좋은 것이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수용-'받아들임'은 간결한 마음에 나온다. 거절-'주저함'은 복잡한 마음에서 나온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혼합되어 있다. 긍정지수의 비율을 높여야한다. 인생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회의하고 팔짱만 낀채 지켜보기에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 당신의 집만 아직 양초를 켜고 있지 않는가?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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