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 - bitter in the sea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 - bitter in the sea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7.02.08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통의 바다, 고생의 바다, 고난의 바다, 고민의 바다... 인생은 그래서 고해(苦海)라고 한다. 당신의 삶은 내내 평탄했는가? 아니면 불가항력의 나쁜 운명에 휘몰리거나 스스로 잘못 선택한 길에서 고초를 겪었는가? 평탄은 행운과 행복으로 직결되고 고통과 고초는 삶의 아물지않는 상처로만 남는가? 위험한 평탄과 아름다운 고통은 모순인가?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또는 자기의지가 작동되는 시기에 항해지도를 부여받는다. 인생의 바다로 출항하는 것이다. 정말로 운이 좋다면 일생의 항로동안 단한번의 폭풍우를 겪지도 않고 일등객실에서 편안한 항로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은 1%의 1%로도 되지않을 것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중도에서 난파되어 수장된다. 바다의 일기는 예측하기가 힘들다. 불순한 일기에 어떤 이들은 단련되고 어떤 이들은 나약해진다.

긴 항로끝에 육지가 보인다. 환호성은 들리지 않는다. 거친 비바람과 단조롭게 반복되어온 일상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선하는 승객들은 알고있다. 새로운 승선은 없다는 것을..지나온 긴시간의 항해의 하루하루가 바로 새날이었고 폭풍우속의 불편한 잠자리가 건강한 추억이었음을...새가 될 수 있으면 그 일전의 바다로 돌아가 뱃전에서 노래하고 싶음을...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