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중용의 뜻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중용의 뜻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7.02.27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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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이란 1에서 100의 중간인 50이 아니다. 1에 무한히 가까우면서도 1이 아닌것부터 100에 무한히 가까우면서도 100이 아닌것 까지- 즉 1과 100을 제외한 모든 것이 중용이다. 그래서 중용이 어렵다. 중간을 취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양 극단을 제외한 모든 것을 송두리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중간이 있는가? 헌신에 반절만이 있는가? 희생에 적당함이 있는가? 반만 내어주는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한다. 다 주어야한다.다 쏟아부어야한다. 그래도 중용은 넘치지 않고 가득찰 뿐이다. 경계선을 넘어 불꽃을 넘실대는 태양이 아니라 완만한 부드러움으로 자기안에 빛을 가두는 만월(滿月)이다. 그 빛은 상대를 태우지 않고 은은한 자극으로 존재를 발현한다. 아름다움을 얻으려면 중용하라.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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