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가득한 시인 기형도의 고향은 어디일까?
우수 가득한 시인 기형도의 고향은 어디일까?
  • 박웅석 기자
  • 승인 2017.07.2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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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연평도서 태어나...광명에서 어린시절 보내

 

  우수가 가득한 요절시인 기형도(1960~1989)가 20대초 술값으로 여성에게 건넨 시가 최근 언론에 공개됐다. 1980년대초 광명에서 방위병 생활을 하면서 문학회모임 회원으로 활동했다. 술자리에서 여자 회원들이 술값을 내면 그 보답으로 시를 써주었다고 한다. 그 시가 최근 공개됐다.
 기형도(1960∼1989)가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기 3년 전인 1982년에 쓴 시로 알려졌다. 스물세살 때 육필로 써서 건넨 이 시는 박인옥 시인이 최근 수리문학회 활동을 정리하던 중 한 여성 회원으로부터 건네받았다.
 기형도는 같은 여성에게 두 편의 시를 더 선물했다. 세 편 모두 '당신'으로 시작하는 전형적 사랑시다.
 "당신에게/ 오늘 이 쓸쓸한 밤/ 나지막하게 노크할 사람이/ 있읍니까/ 하늘 언저리마다/ 낮게 낮게 눈이 꽂히고/ 당신의 찻잔은/ 이미 어둠으로 차갑게 식어 있읍니다/ 그대여, 옷을 입으십시오/ 그리고 조용히 통나무 문을 여십시오/ (…)"
 기형도는 1960년 연평도에서 태어났다. 1965년 경기도 광명으로 이사했으며 시흥초등학교 졸업후 서울로 진학했다. 신림중학교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에 입학한다. 그는 안양에서 방위병 생활을 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방위병(단기사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안양의 문학모임인 수리문학회에서 활동했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했으며 1985년 동아일봉 신춘문예에 '안개'가 당선된다. 1989년 3월 7일 새벽 서울 종로의 파고다극장에서 숨진채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한편 광명에 기형도문학관이 들어선다. 광명시는 기형도는 '광명의 시인'이라며 KTX광명역세권안에 문학관을 짓고 있다. 지상 3층의 기형도문학관에는 그의 시집과 육필원고가 전시되고 다양한 문학행사가 열리는 기획전시실, 독서실 등이 갖춰진다. /박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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