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담뱃값을 크게 올렸나
누구를 위해 담뱃값을 크게 올렸나
  • 이두 기자
  • 승인 2015.11.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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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회사원 이모씨는 2014년 9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다는 뉴스를 듣고 바로 담배를 끊었다. “에이 더럽고 치사하다”고 생각하며 서민들의 기호품까지 대폭 인상하는 정부의 조치에 화도 났으며 건강에 좋지않은 담배를 한순간에 끊은 것이다.
 이모씨의 친구인 송모씨는 여전히 흡연자다. 친구와 같이 담배를 끊으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송씨는 한달 담배값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6만여원 늘었다.
 올해 담배값이 대폭 오른후 담배피는 인구는 과연 줄었나. 올해 초에는 줄었으나 갈수록 그 영향이 미미해 사실상 흡연율을 떨어뜨리지 못한 것으로 각종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6월 성인 2544명을 대상으로 흡연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담배값이 인상된 후 흡연자 7명중 1명꼴로 금연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이 35%로 전년대비 5.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62%는 담뱃값이 올라 담배를 끊었다고 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연효과는 줄어들었다. 담배는 6월들이 3억갑이 넘게 팔리고 있다. 7월에는 무려 3억 5000만갑이 팔렸다. 올초인 1~2월에는 2억갑조차 판매되지 않았다. 올해 판매 추세라면 올해 35억갑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의 세금 수입만 늘어나게 됐다. 담배 판매로 인한 세수가 지난해 6조6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많은 10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담배를 끊으려는 금연클리닉 등록수도 크게 줄었다. 올 1월에는 무려 16만여명이 등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감소해 8월에는 3만여명으로 덜어졌다.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이용자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2%에서 지난 5.1%로 증가했다.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피우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은 청소년(중고생) 흡연률은 떨어뜨렸다. 질병관리본부가 11월 발표한 청소년건강형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흡연률은 지난해 9.2%에서 올해 7.8%로 1.4%포인트 낮아졌다. 남학생은 14%에서 11.9%, 여학생은 4%에서 3.2%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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