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려 건국 1100년...강화는 고려의 보물섬
올해 고려 건국 1100년...강화는 고려의 보물섬
  • 박웅석 기자
  • 승인 2018.04.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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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는 고려 39년간 수도, 궁궐 왕릉 산성 등 많아
강화 고려궁지.

올해는 고려가 건국된 지 1100년이 되는 해다. 고려는 918년 왕건에 의해 건국돼 1392년 멸망때까지 475년간 유지됐다. 인천 강화도는 무신정권때 몽골의 침입으로 39년간 수도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강화도에는 고려 유적이 많다. 인천시와 강화도는 고려 1100년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는 한강 이남에서 유일하게 고려 왕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인천만이 지닌 귀중한 역사이자 문화 자산”이라며 ‘강도(江都)의 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고려건국 1100년
고려는 팔만대장경과 고려청자 등 많은 문화재를 남겼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활발한 무역 활동을 통해 고려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고려시대의 유일한 남한 수도였던 강화에는 고려가 개성으로 환도하기 전까지 39년간(1232년~1270년) 궁으로 사용했던 고려궁지(사적 133호)라는 왕궁터가 있다. 또한, 강화산성, 홍릉, 석릉, 가릉, 곤릉 등 다양한 고려시대 문화재가 존재해 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강화는 전쟁을 피해 잠시 머물렀던 피난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을 모델로 건설된 고려의 정식 도읍지였다. 당시 고려 사람들은 강화를 ‘황제의 도읍’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오늘날 강화를 한 나라의 도읍지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는 1232년(고종 19년)부터 1270년(원종11년)까지 고려 도읍으로서 황도의 역할을 수행했다. 천도는 급하게 이루어졌지만, 강도(江都)는 무계획적으로 건설되지 않았다. 천도 이후 강도는 “비록 천도한 초창기이나 구정(毬庭)·궁전(宮殿)·사사(寺社)의 이름이 모두 송도(松都:개경)에 따랐고 팔관(八關)·연등(燃燈)·행향(行香)·도장(道場)이 모두 옛 방식 그대로였다.”라는 「高麗史」의 기록처럼,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모방해 만들어졌다. 즉 강화는 또 하나의 개경이 자리 잡았던 곳으로, 한 나라의 도읍이 자리했던 고도(古都)였다.

고려왕의 무덤인 홍릉.

◆강화도성에 고려 숨결 가득
강화가 고도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흔적이 왕궁과 왕릉이지만, 강화엔 고려궁이 소실돼 그 터만 남은 상태다. 대신 강도(江都) 시기에 조성된 왕릉이 강화가 고려의 수도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강화는 남한에서 고양시 공양왕릉을 제외하고 개성 주변에서만 볼 수 있는 고려 왕릉을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강화에는 고종의 홍릉, 희종의 석릉을 비롯한 4기의 왕릉과 묻힌 이를 알 수 없지만 왕릉급이 분명한 석실분도 몇 기 있다. 발굴을 통해서 강도 왕릉의 구조는 개경과 같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질 좋은 자기와 구슬, 금동제 봉황문 장식 등 수준 높은 유물이 출토되어 강도의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강도가 자리했던 강화읍 일대를 에워싼 성곽, 즉 도성이 남아 있어 강도의 규모를 짐작하게 해준다. 도성은 판축으로 쌓은 토루 위에 다시 흙으로 그 위를 덮는 토성으로, 강화읍 동쪽 구간을 제외한 길이가 약11km다. 성벽이 확인되지 않은 동쪽 해안 구간까지 포함하면 강도 도성의 길이는 약 16~17km가 된다. 이는 둘레 약 18km인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비슷한 규모다.

강화에서 발굴된 고려 유물.

◆유물이 전하는 '고려 삼별초 항쟁 정신'
강화군은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 및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특별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이미 지난 27일부터 5월 27일까지 ‘삼별초와 동아시아’전시획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제주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순회전시회다. 13세기 후반 동아시아 국제정세의 흐름 속에서 삼별초를 중심으로 대몽항쟁기 고려사를 재조명하고, 삼별초 관련 유적의 조사 성과와 그 의의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삼별초 대몽항쟁의 중심지인 강화를 시작으로 진도 용장성, 제주도 항파두리성을 따라 삼별초의 이동경로와 항쟁 과정을 살펴보고, 삼별초 진압 이후 일본 후쿠오카 다케시마와 오키나와에 남아 있는 삼별초의 흔적을 조명해 볼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별초 관련 국내 9개 기관, 일본 5개 기관에서 대여한 강화와 진도, 제주도, 일본 출토유물 300여 점이 전시된다. 강화에서 출토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및 청자음각운화문표형주자(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제주 항파두리성에서 출토된 철제 갑편(제주고고학연구소 소장), 최충헌 묘지명 탁본(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제주에서 삼별초가 패한 뒤 1281년 여몽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 ‘몽고습래회사’(일본 후쿠오카시립박물관 소장) 등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소중한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개성 강화 유물전 등 다양한 행사 잇달아
강화군이 고려건국(918년)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강화고려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강화군은 올 한 해 고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우선 3월 27일부터 5월 29일까지 강화역사박물관에서 ‘삼별초와 동아시아’ 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13세기 강화가 고려의 수도였던 강도시기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삼별초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기 위해 강화에서 진도, 제주 및 일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국내외 기관에서 출품한 300여점의 삼별초 관련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7월 28일과 29일 2일간 개최되는 강화고려문화축전은 강도시기의 문화와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승천포에서 고려궁지까지 강화천도 당시의 이동과정을 체험하는 강화 천도길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몽골의 고려 침입을 부처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의 이운과정이 재현된다. 또한, 고려시대 국가행사인 팔관회와 삼별초 출정식을 재현하고, 고려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강화미술관에서는 고려시대의 수도인 개성과 강화의 과거와 현재를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강화개성 유물유적 사진전’이 개최된다. 또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강화도서관에서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강화군이 주최하는 학술강연회가 개최된다. 강연회는 ‘고려시대 강도(江都)의 실체와 문화’라는 주제로 국내 최고의 연구자들이 강도시기의 도성체계, 자연지리, 정치, 문화유적, 불교문화, 도자문화에 대해 강연을 펼칠 계획이다.

 

 

(사진 3부) 1. 고려궁지

2. 홍릉(고려 고종의 능)

3.강화에서 출토된 청자연꽃무늬표주박모양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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