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병에 효자없다”… 간병에 대한 우리 대책은
“긴 병에 효자없다”… 간병에 대한 우리 대책은
  • 이두 기자
  • 승인 2015.12.0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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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병살인 한해 50건, 간병인 불면증 두통 등 호소

 사업가 김일철(56)씨의 아버지 김차수(84)씨는 지난 11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1년여동안 요양병원에 모셨다. 아버지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들 김씨는 아버지를 비록 요양병원에 모셨지만 간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박인수(63)씨는 부모가 모두 거동이 불편하다. 24시간 집에서 간병을 2년간 했다. 밤이면 2~3차례 일어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의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 박씨는 “생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며 “형제들도 더 이상 간병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요양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간병에 지친 보호자가 환자를 살해하는 간병살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10년간 어머니를 간병하던 40대가 아버지마저 드러눕자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노모의 간병에 지친 아들이 집에 불을 내는 사건도 있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간병살인 371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연평균 50여건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간병인이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환자들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고령화시대에 간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간병인은 “환자를 돌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울해진다”며 “간병인 중의 상당수가 건강 악화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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