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과 호주 ‘뜨거운 우정 67년’(51년)
가평과 호주 ‘뜨거운 우정 67년’(51년)
  • 이두 기자
  • 승인 2018.07.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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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군 1951년 한국전쟁때 가평서 맹활약...참전비 건립위해 가평석 건네가

 

매년 가평에서 열리는 영연방 참전 기념 행사.

가평군이 최근 호주로 헌화대와 바닥돌 530여개를 포함해 총중량이 1만1000kg에 달하는 화강암을 보냈다. 이름하여 ‘가평석’이다. 이 돌은 11월 호주 멜버른에 세워지는 한국전 참전비 건립에 쓰인다. 가평석은 가평-부산까지 육로로, 부산-멜번은 해상으로 이동중으로 이달 말경 도착할 예정이다. 가평과 호주의 인연은 1951년 호주군이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함으로써 맺어졌다. 67년이 지난 지금에는 특별한 돌을 주고 받을 만큼 뜨거운 우정으로 발전했다.

◆멜버른 참전비, 가평석 선물
호주 멜버른에 전달되는 가평석은 지난해 5월 호주 마리부농시 참전비 건립 부지를 방문한 김성기 가평군수가 멜번 참전비건립추진위원회와 참전 용사들과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호주군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참전비 건립추진위원들은 6.25전쟁 때 호주군이 가장 격렬하게 싸운 전투 중 하나가 가평전투라며 참전비 건립에 가평석 지원을 요청해왔다. 또 호주 빅토리아주 마리부농시 끅램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올해 4월 가평군을 방문해 김 군수를 예방하고 거듭 지원 약속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호주 멜번 한국전 참전비는 올해 11월 가평석으로 건립돼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다. 호주군 한국전 참전비는 마리부농시가 풋스크레이 쿼리파크를 부지로 기증하고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3억원, 호주멜번한국전기념비추진위원회가 2억원을 모금해 건립된다.
가평군은 6·25전쟁 때 희생된 호주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1996년 호주 수도 캔버라 전쟁 기념관을 시작으로 시드니 무어 파크,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와 타스메니아 호바트시 등 4곳에 한국전 참전비 건립에 사용될 가평석을 지원했다. 한국전에서 희생한 호주군에 대한 국가보훈 뿐만 아니라 가평을 홍보하고 군민의 명예심과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호주로 간 가평석.

◆호주와 가평 이어준 ‘가평전투’
호주군의 포함된 영연방군의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일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다. 중공군이 가평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대대·호주 왕실3대대·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지해 대승을 거두었다.이 전투에서 호주황실대대는 31명 전사, 58명 부상, 3명 실종이라는 피해를 봤다. 호주 왕실 3대대는 지금도 '가평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도 10명 전사하고 23명이 다쳤지만, 그 대대 막사를 현재 '가평 막사'라고 부르며 가평전투를 기려왔다.호주는 6·25전쟁 때 1만7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호주군이 가장 격렬하게 싸운 '가평전투'에서 3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호주는 매년 4월 25일을 '가평의 날'로 지정하고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호주는 가평전투에 참전한 왕립호주연대 3대대를 '가평대대'로 칭하고 있으며 가평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시드니 한 도로를 '가평 스트리트'라 명명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한 가평 청소년들.

◆매년 4월 가평서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 기념 행사
가평군은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주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과 유엔한국참전국 협회가 주관 및 주최하는 가운데 가평읍 대곡리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비에서 가평전투 기념행사를 개최하 있다. 올해도 지난 4월 28일 가평읍 영연방(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비에서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 67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6·25 전쟁 당시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인 영연방 참전용사와 가족, 4개국 무관 및 주한대사, 캐나다 보훈장관 등 100여 명이 함께해 평화수호를 위해 싸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또 국내에서는 지갑종 UN 한국참전국협회장과 강현도 부군수, 군 고위 장성, 재향군인회원 등 100여 명도 참석해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가평군은 호주 자매도시인 스트라스필드시와 청소년 국제 교류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군은 글로벌 인재 육성과 양 도시간 이해 및 우호 증진을 위해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해 온 군 청소년 국제교류단은 지난해까지 중학교 261명, 고교생 257명 총 518명이 국제교류 활동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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