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아들, 95세 엄마를 수발…변해가는 孝를 생각케
70세 아들, 95세 엄마를 수발…변해가는 孝를 생각케
  • 이두 기자
  • 승인 2015.12.20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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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아들, 나의어머니' 개봉…“고령화시대 새로운 부모자식 관계 필요”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70세 아들이 95세 어머니를 모시는 삶을 보여준다. /인디플러그 제공

이 시대에 효(孝)는 무엇인가. 젊은이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유교적인 구습으로 취급한다. 5070의 중장년들에게는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행할 부모와 자식의 도리이다. 중장년 윗세대 노인들은 아직까지도 효는 아랫세대가 해야할 당연한 의무로 여긴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모를 봉양하는 효의 개념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장차 어쩌면 효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부모와 자식은 타인보다는 조금 가까운 가족관계로 남을 것이다.
 1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는 전통효의 모습을 보여준다. 70세 아들이 95세를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산다. 아들은 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워 나들이를 하는 등 어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약해져 가는 어머니가 걱정이다.
 이 영화는 효의 고향 경북 안동 충효당에서 촬영했다. 주인공인 아들 이씨는 퇴직하고 2005년 가족을 서울에 남겨둔 채 안동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했다. 안동 지역에 소문이 퍼지면서 마침내 영화로 만들어졌다. 어머니는 영화를 찍은 후 2013년 95세로 눈을 감았다.
 영화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늙어가는 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부모관계의 설정을 숙제로 남겼다. 노령의 자식들은 부모를 섬기고 싶어한다. 그러나 상당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그러기에 국가가 나서서 장기요양제도를 마련하고 노후를 대비해주는 것이 아닌가.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는 효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영화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효를 행하려는 마음과 효를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의 괴리로 안타까워하는 상당수 5070세대들의 모습을 확인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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