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앞선 프랑스...우리도 시스템 갖춰야(노년읽기2)
평생교육 앞선 프랑스...우리도 시스템 갖춰야(노년읽기2)
  • 박종태
  • 승인 2019.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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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교육이나 학습활동을 계속하는 일을 평생교육, 평생학습이라고 한다평생교육은 프랑스의 저명한 평생교육론자인 폴 랑그랑(P. Lengrand)이 유네스코(1965)를 통해 주창한 교육 통합의 사상이 오늘날 교육개혁의 지도이념으로 계승되고 있다. 공자(孔子)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서 十五-志學, 三十-而立, 四十-不惑, 五十-知命, 六十-耳順, 七十-從心을 제시하고 일생 동안의 자기 수양의 과제로서 성취해야 할 인격도야의 목표를 정리하고 있다. 노인이 되기까지의 평생학습의 과정을 제시한 고전적 평생교육의 사상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프랑스혁명지도자인 꽁도르세(M. Condorcet, 1790)교육은 모든 연령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 각자에게 보장하는 공교육으로서의 조직과 정비는 국민에 대한 사회의 의무임을 역설함으로써 교육의 대중화를 주장했다.
 평생교육의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는 1971년 평생교육법을 제정하고 각 기업체는 급여의 1.5%를 의무적으로 대학과 산업체, 자원봉사단체에서의 평생교육을 위해 지불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공교육으로 자리를 잡은 이러한 제도는 최근 유럽회원국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프랑스 대학의 평생교육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는 고령사회에 대처할 제롱똘로지’(Gerontologie : 노인학) 분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최근 선진 몇 국가의 노인 실태는 나름대로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점이 많다. 미국은 준은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은퇴 후 일하고 싶은 만큼 다시 일하는 신()노인집단이 형성되고 있으며, 노년기에 접어드는 사람들을 2Y2R(too young to retire :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다)세대로 지칭하고 있다. 일본은 노인인구의 급증에 따른 노동력의 결손 등에 대비하여 평생현역사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프랑스는 노년이라는 말 대신 3의 인생’(The Third Age)을 사용하고 있다. 아동기와 사춘기, 직업을 가진 활동기를 거쳐 일로부터 퇴직하고 다른 것들에 의존하게 되는 노년기를 편안하고 즐거운 삶의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노인이 제3의 인생으로서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된 프랑스의 원동력은 노인학 분야의 다양하고 심도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학 평생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르본느대학의 노인대학 강좌에는 매 회 500여명의 노인들이 앞다퉈 고고학 등을 수강하고 있다. 우리 나라 노인의 일반적인 학습욕구와는 달리 경직되지 않고 지적으로 늙기를 바라는 선진 노인사회의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자신감 있는 프랑스 노인을 만든 프랑스 대학의 제롱똘로지교육시스템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박종태의 노년 읽기'를 연재합니다. 필자는 대학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평생교육 전문가입니다. 현재 한국노년교육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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