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생 박항서의 ‘멋진 제2 인생’(돼지시리즈6)
1959년생 박항서의 ‘멋진 제2 인생’(돼지시리즈6)
  • 성백형 기자
  • 승인 2019.03.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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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긍정 마인드로 베트남 축구 신화 만들어
선수 포용하는 ‘파파 리더십’에 민간외교 역할까지
지난해 고향인 경남 산청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
지난해 고향인 경남 산청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

 2018년과 2019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1959년생은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다. 그는 베트남 축구는 물론 베트남과 한국의 외교 부문에서까지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201823세 이하 축구대회 준우승과 아시안게임 본선 진출 그리고 올해 1월 아시안컵 축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해 베트남을 뜨겁게 달궜다.
박항서는 2017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11월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8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베트남 U-23 대표팀을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에게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경기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8년 아시안 게임 축구에서도 베트남을 56년만에 4강에 올려놓으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월에 열린 2018AFF 스즈키컵에서도 베트남을 2008년 대회 이후 10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급기야 베트남 축구를 우리나라 지상파가 생중계하기까지 했다. ‘박항서 매직’ ‘박항서 신드롬’‘쌀딩크라 불리는 박항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베트남 국영방송은 올해 최고의 인물로 박항서를 뽑았다. 올해 1월 아시안컵 대회서는 한국과 같이 8강에 오르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 1년여간 보여준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삶은 중장년들에게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는 축구에 대한 진정한 열정으로 무엇이든 준비하면 언젠가 써먹을 수 있고 성공한다는 신화를 보여준다. 진정성이 담긴 그의 파파 리더십은 선수들은 물론 보는 사람들까지 감동시킨다. 박항서의 긍정 마인드는 선수들을 춤추게 했다. 베트남 선수 각자에게 너는 잘한다” “너는 중요하다를 반복하며 껴안아 자신감을 극대화했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을 똘똘 뭉치게 했다. 축구 선수 시절 박감독은 이름을 크게 날리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의 코치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경남 산청인 고향인 박항서는 고향에서 생초초와 생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도 올라와 경신고와 한양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여러 차례 국내 프로축구팀 감독을 비롯해 코치와 기술고문을 지냈으며 젊은 시절에는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B팀인 충무에서 활동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임되자,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단의 융화를 일궈내는 등 2002FIFA 월드컵 4강을 이룩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지난 20189월 박항서는 고향 경남 산청을 방문,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산청군은 이어 박 감독에게 산청군 보건의료원 부속 동의보감 탕전원에서 만든 경옥고를 전달했다. 고향 산청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지리산 청정골 산청에서 생산된 산양삼주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데 일조를 했다. 얼마전엔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인 콩푸엉을 K리고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시켰다. 박항서 스마트폰이 곧 출시될 예정이고 청주시는 베트남에 식품관을 개관한다고 하니 민간 외교관으로서도 으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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