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곳 떠나지 않는다” 일본 꾸짖는 소녀상
“절대 이곳 떠나지 않는다” 일본 꾸짖는 소녀상
  • 이두 기자
  • 승인 2016.01.0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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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발길 이어져…“소녀상 철거는 우리 역사를 철거하는 것”

 

2016년 1월 1일 만난 소녀상. 서울 종로구에 있다. 일본 대사관을 항상 응시한다.

2016년 1월 1일 오후3시 30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 있는 소녀상을 만났다. 소녀상은 외롭지 않았다. 대학생을 비롯한 20여명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었다. 소녀상을 만나려는 국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 자녀와 함께한 가족들이 많이 찾았다. 주변으로 의경 20여명이 에워싸듯 지키고 있다. 일본대사관은 공사중이어 7m높이의 대형 철제판으로 가리워져 있다. 대사관쪽으로 경찰차 2대가 서있다.
 

 소녀상은 국민들이 가져온 모자와 장갑, 목도리, 머플러로 몸을 감쌌다. 한쪽 의자엔 많은 꽃다발과 음료수, 태극기 등이 한쪽 의자에 쌓여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소녀상의 표정은 “왜 이제 왔냐”며 우리를 꾸짖는 듯하다. 단단하게 다문 입과 꽉 웅켜진 두손, 꼿꼿한 시선이 “나는 절대 이 곳을 떠나지 않는다”는 결의를 나타내는 듯하다.
  소녀상 바로 옆에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은 일본의 전쟁범죄다’‘일본에겐 면죄부 할머니에겐 치욕을 국민에겐 모멸감을’ ‘고통은 거래가 될 수 없다’는 등 국민의 분노를 담은 글귀가 시선을 잡는다.
  소녀상 주변 분위기는 대체로 무거웠다. 대학생 안내원의 설명만 있을뿐 누구도 소리내어 말을 하려하지 않았다. 모금함에는 많은 사람의 손이 들락거렸다. 아빠의 손을 함께 잡은 고사리손에서부터 청년의 무덤덤한 손, 40대 중년의 손, 60대 부부의 손…. 한쪽에선 응원의 문구를 전달하는 책상이 마련되어 있다. 한 초등 여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쪽지에 적는다.
 

초등생이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응원의 문구를 쓰고 있다.

응원의 문구를 전달한 20대의 한 청년은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철거하는 것과 같다”며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왜 그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시민에게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자 열변을 토했다.
  “이 곳 분위기가 지금의 국민정서를 말해 주는 것같다. 분위기가 무겁지 않은가. 일본은 소녀상이 그만큼 부담이 되었다는 걸 증명한다. 국민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 일본은 절대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 
  한편 일본 언론은 소녀상과 10억엔 연계는 아베총리의 뜻이었다며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10억엔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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