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시리즈7) '박정희 천하'...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르다
(62시리즈7) '박정희 천하'...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르다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2.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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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대통령 윤보선 사임... 63년 12월까지 629일 재임

 

1962년 미스코리아들과 대화하는 박정희.
1962년 미스코리아들과 대화하는 박정희. 출처 국가기록원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인하여 장면 내각과 제2공화국이 와해되고 국가재건최고회의가 정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윤보선은 여전히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권이 없던 윤보선은 남아서 헌정체제의 빈껍데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해가 바뀐 1962년 3월 24일 결국 박정희 국가재건회의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되어 전면에 나선다. 박정희는 1963년 12월 16일까지 629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오랫동안 재임했다.
 군사 정부는 정권의 민정 이양을 약속했다. 장차 민정 이양에 대비해 정당을 조직해야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를 하고 정당을 만들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당시만해도 돈을 낼만한 대기업이 없었다. 군사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떳떳하지 못하게 자금을 조달한다.
 우선 증권 조작으로 자금을 마련한다. 이른바 ‘증권 파동’이다. 중앙정보부가 개입해 한전주를 싼값에 산 뒤 크게 띄워놓고 이를 되팔았다. 이렇게 해서 번돈이 당시 20억원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만 5000여명에 이르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워커힐 공사비도 유용했다. 당시 변변한 호텔이나 위락시설이 없었다. 정부는 주한미군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위락시설을 직접 건설한다. 지금의 서울 광장구 구의동에 워커힐 호텔을 지으면서 공사비를 뻥튀기 했다. 공사에 군인들이 동원됐으며 건설 자재를 무관세로 들여왔으며 커미션이 오고갔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 육성 명목으로 인천에 새나라자동차를 설립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자동차 제조 회사라기 보다 일본에서 소형자동차를 수입해 팔았다. 무관세와 싸게 들여온 자동차를 비싸게 판매해 이득을 취해 이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 또 도박을 금지했던 군사정부는 중앙정보부 주도로 빠찡코 기계(일명 회전당구)를 들여와 영업 허가를 내주고 커미션과 차액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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