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1955년~1963년생)여, 당신들은 누구인가요?
베이비붐세대(1955년~1963년생)여, 당신들은 누구인가요?
  • 이두 기자
  • 승인 2016.02.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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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아파트ㆍ카드ㆍ컴퓨터 첫 사용…"자식에 안 기댄다" 제2인생 개척 중

 

베이비붐세대는 '주산의 마지막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주산은 계산기와 컴퓨터가 나오기전 셈을 계산하는 데는 최적의 도구였다. 주산대회 참가자들이 주판을 놓고 있다. /인천시 제공

시리즈 (1) 베이비붐 세대의 어린 시절과 현재, 그리고 미래

중장년의 주축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를 출생 연도별로 연재한다. 베이비붐 세대(Baby boom generation)는 한국 나이로 62세~53세다. 매년 70만~100만여명이 태어났다. 중장년이 된 이들이 태어난 해에 한국 사회는 어땠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첫 회는 베이비붐 세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55년~63년생들의 어린시절
  베이비붐의 대표 세대인 ‘58년 개띠’ 김영철씨는 자식들이 못마땅하다. 돈이나 물건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쓰기 때문이다. 김씨는 “초등학교 4학년때 어머니가 처음 운동화를 사주셨다. 당시엔 스파이크라 불린 검정운동화였다. 신기가 너무 아까워 일주일 동안 머리위에 두고 잤다”며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오인자(61)씨는 달려가는 미군 지프차 뒤를 쫓아가며 “헬로, 헬로, 기브미 초코렛”하면 미군들이 껌이나 사탕을 던져줬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박구일(60)씨는 “부모님과 함께 7남매가 모두 한방에서 잠을 자며 성장했다.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촛불을 밝혔으며 나무를 주로 땠다”고 말했다. 먹을 것 갖고 형제들과 다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상당수 시골에서 컸다. 1950년대는 도시화율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10명중 2명 정도만 도시에 살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전통적인 유교 교육을 받았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 현시대와 적지않게 가치관 충돌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20% 정도만이 대학교육을 받았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부모 모시지만 자식에 기대지 않는다”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과 떨어져 살 것을 대비하는 첫 세대다. 통계에 따르면 90%가 자녀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베이비붐세대는 큰 특징이 없는 세대이다. 순종적인 교육을 받다보니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살다보니 베이비붐세대를 특정짓는 명칭이 생겼다. 아파트세대 카드세대 컴퓨터세대 기러기아빠세대 주식세대로 불린다. 이같은 명칭은 사회 변화에 따라 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2015년 한국사회동향조사 결과 베이비붐 세대는 43.8%가 보수, 14.6%가 진보, 41.5%가 중도라고 답변했다. 79%가 ‘나는 한국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가난이 가슴에 사무쳤는지 10명중 4명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제2인생 첫 개척’세대
  인터넷은 베이비붐세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제1세대,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 20여 년 월급쟁이 생활 끝에 길바닥으로 내몰린 구조조정 세대’
  고령화시대로 베이비붐세대는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제2인생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첫 세대이다. 이것조차 본인들이 원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베이비붐 세대에게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퇴직이나 은퇴후 20~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노후가 쉬는 시간이 아닌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하는 고단한 세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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