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날
낯선 날
  • 김욕년
  • 승인 2022.04.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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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날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춘다.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집이 그 집일까?
내가 돌아갈 집이 있긴 한걸까?
땅바닥에 얼어 붙은 듯
그대로 서 있다.

아이들과 남편의 대화 소리.
유쾌한 웃음과 말.말.말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누구지? 누굴까?
윙 하는 울림만
머리 속을 마구 헤집어놓는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는다.
순간 화들짝 놀라 눈을 뜬다.
내가 누운 곳이 내 자리인가?
내가 쉴 자리가 맞나?
영혼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작은 공기의 움직임따라
이리저리 휘날린다.
뻣뻣하게 굳어진 몸은
움직일 생각도 없이
그저 주루룩주루룩
베갯잇만 적시고있다.

낯설다.
모든 것이
낯설다.


...........

낯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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