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김복동(84세)씨는 2년전 대학병원에서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100%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8시간 넘는 긴 수술 끝에 김씨는 이틀만에 깨어났다.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했다. 간병비만 200만원이 넘었다. 김씨는 이후 여러 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다. 그 때마다 보름넘게 입원했다. 간병비가 100만원~200만원씩 꼬박 들어갔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수술비와 치료비외 크게 부담되는 것이 바로 간병비다. 간병비는 하루 7~8만원이다. 한달 입원하면 간병비만 200만원이 훌쩍 뛰어넘는다. 오랫동안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다.
2016년 4월부터는 이같은 간병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국 400개병원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가 이뤄지면 간병비가 하루 2만여원으로 줄어든다. 나머지는 건강보험이 부담한다. 6인실 기준 본인의 간병비 하루 부담액은 1만8000원~2만2000원 정도다. 암같은 중증질환자나 희귀환자는 4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호사가 간병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현재 100여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중이나 올해 400곳으로 대폭 확대된다. 우선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 큰곳부터 시행된다. 대형병원들은 전체 병실을 대상으로 실행하는 것은 무리이며 호흡기내과 등 1~2개 병동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나 보호자들이 혜택을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간호인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호사협회와 일부 시민들은 가뜩이나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데 현장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정책을 먼저 발표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간호대 정원을 늘리고 간호취업교육센터를 통해 간호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연내 400개 병원 간호사가 간병…인력확보‧시스템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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