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유공자이신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이 우리가 가입한 경찰***상조에서 충혼당에 대해 알려줘서 부랴부랴 찾아보니 봉인할 수 있다는 연락이 왔다.
살아생전 국립현충원에 가시고싶다는 말씀은 많이 하셨지만 분명 서울은 자리가 없을 것이고 대전은 너무 멀어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충혼당에 모시게 되니 유족들의 기쁨은 매우 컸다.
그리고 안장의식은 매일 2차례 이뤄지는데 각잡힌 군인들의 봉인절차는 어찌나 단정하고 정성스러운지 ' 아 이제야 아버님께서 모든 고생을 보상받고 평안히 영면하시겠구나 !' 라는 안도와 말할수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일부에선 세금 낭비라는 소리도 들린다.
국가유공자의 유족들이 아니라면 충분히 할수있는 소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족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국가가 나라를 위해 모든것을 바쳐 희생을 무릅쓴 이들에게 이런 예우를 해 줌으로서 그들의 가상한 노력을 기억하고 존중해주는 것 같아 가슴 뻐근한 애국심이 불타올랐다.
이후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배우자 합장의식을 거쳐 아버님과 함께 나란히 봉안된 모습을 보니 그나마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을 덜 수 있었다.
아직도 현충원에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있어 시비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하여 가려주길 바란다.
그래서 다른분들의 명예까지 실추시키는 일은 없기 바란다.
호국보훈의 달이 아니어도 가족들과 현장체험삼아 현충원에서 충혼당을 가 보길 권한다.
수많은 이들이 얼마나 나라를 찾기위해, 지키기위해 돌아가셨는지 봉인함에 써 있는 이력을 보면 생면부지의 사람일지라도 눈씨울이 뜨거워지리라.
* 충혼당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유골 봉안 시설이다.
묘지만으로는 부족한 국가 유공자들의 봉안을 위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제1충혼당을 건립 2006년3월 1일부터 운영하였다.
시설은 봉안동, 제례동,휴게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이후 제1충혼당이 만장됨에 따라 제2충혼당을 건립하여 2022년3월4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설은 봉안실, 제례실,휴게실로 구성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