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개인택시 운전 꿈… “나이 많다고 운전 말라네”
퇴직후 개인택시 운전 꿈… “나이 많다고 운전 말라네”
  • 이두 기자
  • 승인 2016.03.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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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이상 10만명 넘어… “나이보다 체력, 운전습관 봐야”

 

개인택시 운전자의 고령화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일구(66)씨는 개인택시를 한 지 3년 됐다. 10년전 회사에서 퇴직한 김씨는 한동안 처남회사에서 회사차를 몰았다. 더 이상 직장 생활이 싫어 조금 쉬다 개인택시를 구입해 운행하고 있다. 김씨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누가 뭐란 사람도 없고 근무시간도 자신이 알아서 하니 좋다고 했다.
  30대의 박영철씨는 최근 불쾌한 경험을 했다. 출근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택시안에서 노인네 냄새가 확 밀려왔다. 족히 나이가 70은 되어보이는 노인이 꾀죄죄한 모습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빨리 가달라고 재촉했지만 결국 회사에 늦고 말았다. 운전자는 좌회전 우회전을 헷갈리며 우왕좌왕하다 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했다.
  고령화 시대에 나이든 택시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국 택시운전자는 2015년 기준으로 28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60대가 10만여명, 70대 1만7000여명이며 80대도 280명이나 된다. 택시 운전자 중 60대 이상이 5명중 2명꼴이 더 되는 셈이다.
  인천의 한 택시업계 임원은 “50대 후반이나 60대초의 나이에도 새로 택시운전을 하겠다고 택시회사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적지않다”며 “택시운전자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자 운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운동 신경이 둔하고 시각과 청각 능력도 떨어져 위급 상황에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고령 운전자의 잔소리가 싫다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한다. 실제로 회사 택시운전의 경우 하루 12시간 근무하기에 노동강도가 만만치 않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근무하기도 한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려고 한다는 박일화(61)씨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단순 나이보다 건강한 체력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운전습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60세가 넘으면 매년 정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는 것은 현실적이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려면 일정 자격이 필요하다. 영업용 택시 3년이상 무사고 운전경력이거나, 회사 택시를 6년간 사고없이 운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가벼운 접촉사고는 경찰에 신고가 안 되었으면 사고로 간주되지 않는다. 회사 택시의 경우 운행일지 등 근거서류가 필요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택시가 넘쳐나 신규 개인택시 면허는 중단된 상태다. 택시번호를 기존 개인택시 사업자들에게서 사야 한다. 서울은 8500만원, 인천 7000만원정도다. 교통이 불편해 택시 이용률이 높은 세종시의 경우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은 조만간 콜버스가 운행 예정이어서 택시 영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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