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 너무 어려워 자식집 못찾겠네" 사라질까
"아파트 이름 너무 어려워 자식집 못찾겠네" 사라질까
  • 이경현 기자
  • 승인 202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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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파트단지명 간단하고 쉽게' 추진

 

수도권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
수도권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신내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인천 송도더샾퍼스트월드'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이름이 너무 어렵다.
 한때 중장년들 사이에 이런 우스개 이야기가 돌았던 적이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이름이 외래어와 한글, 숫자등이 뒤섞여 어렵게 지어진 것은 시골에 사는 부모들이 자식집을 못찾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일견 수긍이 갔다. 수십년간 서울에 살고 있는 당사자들도 아파트 이름과 호수를 외우기가 쉽지 않은 데 지방에서 올라오는 어르신들은 실로 현기증이 날 것이다.
 서울시가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쉽고 간단한 명칭으로 짓도록 할 방침이다. 일상 생활에까지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인 것같다. 서울시는 "아파트 작명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쉬운 이름을 짓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어 가이드라인을 통해 권고하는 방식이 될듯하다. 권고안에 아파트 이름 최다 글자 수를 담는 등의 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다.  재건축 또는 재개발 과정에서 아파트 이름이 쉬운 우리말로 지어질 경우 보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11~12월 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4%가 "아파트 이름이 어렵고 비슷해 집을 찾는데 헷갈린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외국어 이름이 어렵다"라는 응답이 72.3%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이름은 과거 '압구정현대', '잠실주공5단지', '잠원한신' 등 지역명과 건설사 이름이 결합된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캐슬', '래미안', 'e편한세상', '자이' 등 외래어가 많이 사용됐고  단지 이름에도 브랜드명이 붙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써밋', '퍼스트', '아크로' 등 하위 브랜드까지 생겨났다. 아파트 명칭이 복잡해 지는 것은 뭔가 첨단 냄새를 느끼게 하고 고급단지라는 느낌을 줘 가격 상승 효과도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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