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일본의 압력으로 등대 불밝혀...인천상륙작전 때 큰 역할

1903년 국내 최초로 불을 밝힌 인천 팔미도 등대가 올해 120년을 맞아 6월 1일 축하 불을 밝힌다. 팔미도는 인천 연안부두에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작은 섬으로 선박들이 인천항으로 접근할때 가장 먼저 눈에 띠는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 배를 타고 인천대교 밑을 지나면 팔미도가 눈에 들어온다. 배로 20분 정도의 거리이다. 이같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팔미도 산 정상에 높이 7.9m, 지름 2m 규모로 등대가 건립돼 1903년 6월에 첫불을 밝혔다.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던 일본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등대 설치를 요구했고, 조선은 인천항 관세 수입으로 건설비를 충당했다. 팔미도 등대는 한국전쟁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 함대가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바닷길을 밝혔다.
팔미도 등대는 인천상륙작전 70주년 기념일인 2020년 9월 15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3년 점등 110주년 이벤트를 벌였다. 인천해양수산청은 올해 초등학생 60명을 초청해 초등생들이 등대원이 되어 생활해보는 '일일 등대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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