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흉물’ 동인천 역사 철거하고 복합시설 들어선다는데…
‘도심 흉물’ 동인천 역사 철거하고 복합시설 들어선다는데…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3.02.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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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토부서 개발 의결...유치권 등 소송 얽혀 오랜 시간 걸릴 듯

 

동인천역사 일대. 철거되고 복합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동인천역사 일대. 철거되고 복합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 도심의 흉물로 오랫동안 방치됐던 동인천 역사 건물이 철거된다. 이 자리에는 새로 복합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치권 설정 및 각종 소송이 얽혀 있어 ‘산넘어 산’식으로 사업 추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인천역이 지역구인 허종식(더불어민주당, 동·미추홀구갑)의원은 “국토교통부가 민자역사를 철거하고 복합개발 하기로 의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동인천역 주변 국토부 토지(1만8449㎥)의 용도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최대 1만4526㎥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 건물 용적률도 1000%까지 가능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면 원도심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은 “인천시가 동인천역 일대의 중구와 동구를 통합해 새로 만들려는 제물포구의 신청사를 입주시켜 침체된 동인천역 일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까지 조그마한 역사였던 동인천역은 1989년 고층으로 지어지면서 백화점이 들어서는 민자역사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2008년 영업 중단과 2013년 증축 허가, 민간사업자 부도 등으로 지상의 시설 등은 문을 닫고 못쓰게 됐다. 남과 북을 잇는 지하로와 플랫폼을 이어진 에스컬레이터로만 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동인천역사가 거대한 흉물로 오랜기간 남으면서 이 일대 상권은 날로 침체됐으며 주변도 지저분해지는 등 시민들의 불편도 상당하다.

하지만 1997년 IMF외환위기, 1999년 인현동 화재사건 등을 겪으며 일대 상권이 침체됐고, 결국 역사에 입주해 있던 인천백화점마저 2001년 문을 닫게 되면서 서서히 도심의 흉물로 전락해 왔다.

이후 민간 개발에 나선 ㈜동인천역사가 지난 2018년 파산선고를 받았고 오랜 기간 파산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당시 건설업체들의 유치권 행사로 국가철도공단·국토부도 이 역사에 대해선 수년째 손을 놓은 채 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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