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늦깎이 졸업장 받아든 60~80대 392명
빛나는 늦깎이 졸업장 받아든 60~80대 392명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3.0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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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천중고 졸업식...졸업생 평균 65세, 최고령 82세
부부 남매 새터민 등 다양

 

졸업생 평균연령 65세인 남인천중고의 졸업식. 60~80세 만학도 292명이 졸업했다.
졸업생 평균연령 65세인 남인천중고의 졸업식. 60~80세 만학도 292명이 졸업했다.

 지난 2월 2일 인천 학익동 남인천중·고등학교에서 60세가 넘은 어르신들의 색다른 졸업식이 열렸다.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어르신들이 수십년만에 정규 교과과정을 마치고 정식 중·고교 졸업장을 받는 졸업식이었다. 설립자인 윤국진 교장이 운영하는 남인천중고교는 성인 인정 학력 학교이다.
 이 날 한복을 곱게 입은 어른들이 강당을 메운채 밝은 표정으로 추억담을 서로 얘기했다. 졸업생은 중학생 4학급 155명, 고등학교 6학급 237명 등 392명의 만학도들이었다. 평균 연령은 65세이며, 최고령자는 만 82세였다. 자매가 함께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가 하면 부부가 함께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북녘땅에서 3년 전에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와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졸업생도 있었다. 

남인천중·고교는 1년에 각각 3학기로 방학 없이 각각 총 6학기(2년제)로 운영된다. 만학도들이 배움의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입학금과 수업료없이 입학과 졸업을 할수 있는 인천 유일의 성인 중고교다. 지금까지 1만6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시. 구의원 동문도 있으며 대부분 사업과 자영업으로 성공해 사회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설립자인 윤국진 교장은 청소년때 고향인 충북 괴산에서 부모를 여의고 혈혈단신 동인천으로 올라와 구두닦이, 신문배달 등으로 고학을 하며 중고교를 마쳤다. 신포시장에서 의류장사로 돈을 벌었으며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설립, 지금까지 40년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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