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전 3월 1일 독립선언서 낭독되었던 서울 탑골공원
104년전 3월 1일 독립선언서 낭독되었던 서울 탑골공원
  • 이경현 기자
  • 승인 2023.02.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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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초의 근대공원으로 독립운동 시발지

 서울 종각과 낙원상가 사이에 수도권 일대의 많은 어르신들이 즐겨찾는 유명 공원이 있다. 이름하여 탑골공원이다.  이 곳에서 104년전인 1919년 3월1일 오후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다. 탑골공원은 1890년대 서울에 생긴 최초의 근대공원이었다. 탑이라는 뜻의 영어 파고다(pagoda)공원으로도 불리다 1991년 공식적으로 탑골공원이 되었다. ‘탑골’ ‘탑동’ ‘파고다’ 등의 명칭은 이곳에 서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에서 유래하였다.

탑골공원에는 현재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팔각정을 비롯해 원각사 10층탑,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한 33인의 모습, 손병희 선생 동상 등이 있어 3.1절 당시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다.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유리탑으로 가려져 있다. 도심에 있다보니 여러 차례 훼손 위기가 있어 보존 차원에서 유리벽을 세워놓았다.

탑골공원 자리는 고려시대 흥복사(興福寺)라는 절이 있던 곳이다. 유교국가였던 조선시대 불교 신앙이 깊었던 세조가 근처의 민가 200여호를 허물어 절을 새로 짓고 원각사(圓覺寺)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산군은 이곳에 궁중 음악과 무용을 관장하는 장악원(掌樂院)을 옮겨 연방원(聯芳院)이라 이름을 고치고, 자신의 유흥에 동원할 기생과 악사를 관리하도록 하였다. 한때는 전국에서 뽑아 올린 기생 1200명이 살았다고 한다. 

광복후에는 각종 모임과 집회 장소로 쓰이며 이념 전파의 광장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르신들의 놀이터가 되어 매일 어르신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고 나라를 걱정하는 시국담을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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