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이 극찬했던 삼척 죽서루, 국보 될까
송강 정철이 극찬했던 삼척 죽서루, 국보 될까
  • 이경현 기자
  • 승인 2023.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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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문화재청 현지실사...삼척 시민들 서명 운동 등 힘모아

 

국보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강원도 삼척시 죽서루.
국보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강원도 삼척시 죽서루.

 강원도 삼척 죽서루의 국보로서의 가치 조사를 위한 문화재청 현지실사가 오는 24일 실시됐다. 이에 앞서 삼척시는 죽서루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죽서루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 곳곳에 서명지를 배치하여 삼척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각급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에서도 이에 동참하여 삼척 죽서루의 국보 승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거리 곳곳에는 삼척 죽서루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배너가 걸려 죽서루 국보 승격을 염원하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삼척시는 문화재청 현지실사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이 외에도 추후 삼척 죽서루 국보 승격 기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죽서루 그리기 대회, 죽서루 사진전,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 개최를 통해 죽서루 국보 승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유도에 힘쓸 예정이다.

 삼척시 성내동에 위치한 죽서루는 12세기 후반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태종 3년(1403) 중창된 이래 그 모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고, 5칸 맞배지붕에서 7칸 팔작지붕으로 증축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건축적으로 가치가 높다. 또한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유일하게 바다가 아닌 오십천 하류에 위치하여 강, 산,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탁월한 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죽서루와 주변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죽서루의 경관을 소재로 한 문학·회화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깊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죽서루와 주변 유적에 대한 총 5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삼척도호부 관아 터가 확인됨에 따라 관아의 부속 건물로서의 죽서루의 본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2021년 삼척도호부 관아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죽서루의 국보 승격 당위성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삼척시 관계자는 “죽서루는 역사적·건축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문화재로 그간의 학술연구 및 발굴조사로 보아 국보로서의 문화재적 가치를 갖추었다고 본다.”며 “죽서루의 국보 승격을 삼척 시민 모두가 염원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삼척시 홈페이지에는 죽서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창건자와 창건 연대는 미상이지만 1266년(원종 7) 이승휴가 안집사(安集使) 진자사(陳子俟)와 같이 서루(西樓)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동안거사집』의 기록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1403년(태종 3) 삼척부사 김효손(金孝孫)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樓)란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지은 다락 형식의 집을 일컫는 말이며, ‘죽서’란 이름은 누의 동쪽으로 죽장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죽서루’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죽서루의 규모는 현재 정면 7칸‧측면 2칸으로 정면 5칸‧측면 2칸이었던 것을 증축한 것으로 보인다. 지붕의 형태는 팔작지붕으로 맞배지붕이었던 것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팔작지붕으로 바꾼 것으로 추측된다. 누 하층에는 17개의 기둥이 있으며 그 중 9개의 기둥은 자연 암반 위에 세우고 나머지 8개의 기둥은 석초(石礎) 위에 기둥을 세웠는데 17개의 기둥 길이가 모두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누 상층에는 20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누각 전면에 걸려 있는 ‘죽서루(竹西樓)’와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는 1711년(숙종 37) 삼척부사 이성조(李聖肇)의 글씨, 누 안쪽의 ‘제일계정(第一溪亭)’ 글씨는 1622년(현종 3) 부사 허목(許穆)의 글씨,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戲之所)’는 1837년(헌종 3) 부사 이규헌의 글씨이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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