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추억 가득한 용산전자상가,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변신
중장년 추억 가득한 용산전자상가,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변신
  • 박웅석 기자
  • 승인 2023.06.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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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메타벨리 구상 발표...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

 

새로운 혁신 거점을 탈바꿈할 용산전자상가 조감도.
새로운 혁신 거점을 탈바꿈할 용산전자상가 조감도.

 

중장년들의 추억이 가득한 서울 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미래 서울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에 대한 용역 결과 발표를 통해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주거, 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도시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인접한 용산 국제업무지구와도 기능적・공간적으로 연계해 역할을 분담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는 1985년 용산 양곡도매시장 이전에 따라, 당시 전기·전자 업종을 육성하겠단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이후 1990년대 컴퓨터(PC) 보급 확산으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들어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쇼핑 유행 등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시설 노후화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상권 활성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평균 공실률을 ‘나진상가’를 기준으로 보면 2017년 23%에서 2021년 5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용산 정비창 부지와 용산전자상가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 마련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이후 지난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발표를 통해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 발전을 모색하는 한편, 시가 추진하는 각종 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올해 초 확정하면서 용산 전자상가 일대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구체적 실행계획을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육성하는 데 있어, 과거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용산전자상가의 탄탄한 산업기반과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 예정인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에 주목했다.

 90년대 서울을 대표하는 전자산업의 유통・제조・판매 거점으로 용산전자상가 내 부품, 판매, 유통, 수리 등 기존 산업기반이 국제업무기능과 접목될 경우,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는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 국제업무지구에 대한 지원 및 보완 기능으로서 용산 전자상가의 역할을 기대해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육성, 지역수요 주거, 입체보행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한 미래비전을「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혁신지, 용산 메타밸리(Meta-Valley)」로 설정하고, ①신산업 혁신·창업 공간 구축 ②열린 녹지네트워크 조성 ③도심형 복합주거 공급 ④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의 세부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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