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상 파산선고 1070명…금도끼 가져다주는 신선없나
50대이상 파산선고 1070명…금도끼 가져다주는 신선없나
  • 이두 기자
  • 승인 2016.04.10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실패 빚보증 등… “소득도 없어 빚갚기 어려워”

 

올해초 50대이상 1000여명이 파산했다. 노년의 파산은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다.

지난1~2월에 50대 이상 1070명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늘어나는 빚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법원에 파산신청을 해 받아들여진 것이다.
 3년전까지 건설하청업을 하던 정일영(64세)씨는 원청업체의 잇단 부도로 자신의 회사도 문을 닫아야 했다. 10억여원의 빚만 남았다. 대리운전만으로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내 선고를 받았다.
 최선자(72세)씨는 아들 사업에 돈을 댔다가 쫄딱 망한 케이스다. 아들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식당을 했다. 3년전만 해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늘어난 뷔페식당이 점심에도 장사를 하자 타격을 입었다. 폐업하고 보니 최씨에게 7~8억원의 빚만 남았다. 자신의 몸도 불편한 최씨는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1~2월 1727명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가운데 60%가 넘는 1070명이 50대 이상이다. 장년과 노년 파산이 심각한 것은 더 이상 회복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한 파산전문가는 “60세가 넘어가면 건강을 유지하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며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한번 빚을 지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49.6%로 OECD국가 중 1위다. 소득은 없는 데 생활비와 병원비는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