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0월 9일(수)까지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을 개최 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전시이다. ‘인디언’하면 서부 영화에서 머리를 독수리 깃털로 장식한 추장의 모습이나 캠핑장의 티피 텐트, 혹은 스낵의 이름이나 주인공이 독수리 머리 장식을 하고 나타나는 영화 <기생충>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런 이미지는 북미 원주민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번 특별전에서는 북미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보여주는 151점의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인디언으로 불렀던 이들이 과거의 역사 속에 사라진 이들이 아니라, 깊이 있고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조명했다.
미국 덴버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심도 있게 소개해왔다. 이번에는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을 소개하는 기획의 일환으로, 미국 내에서도 원주민 미술로 이름 난 덴버박물관 소장품을 엄선해 북미 원주민의 역사, 문화, 예술을 보여주는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한 덴버박물관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특히 미국 내 북미 원주민 예술품을 수집한 최초의 박물관 중 하나로, 관련 소장품만 18,000여 점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또한 한국 미술품을 300여 점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실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 관은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지원(2022년)과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전시(2023년) 등 다양한 한국실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광활한 북미 대륙에 살고 있는 570여 개의 부족을 하나의 단일체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들을 편견 없이 다시 바라보기 위해 다양한 매체와 풍성한 내용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또한 한국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서울 전시를 마친 이후에는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순회전시를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