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 “동물 의료보험제 빨리 도입해야”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동물 의료보험제 빨리 도입해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04.28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인들에 병원비 큰 부담, 정부는 “아직”… 동물간호사 생겨날 듯

 

반려동물에도 의료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동호회원들이 공원에 산책나온 반려견을 촬영하고 있다.

  김인자(67)씨는 며칠전 애견병원을 다녀왔다. 반려견이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하기 때문이었다. 일주일 병원비로 50만원이 들어갔다. 김씨는 “하루빨리 반려견도 사람처럼 의료보험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일(70)씨는 15년째 말티즈를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 반려견이 노견(老犬)이 되어 몸놀림이 빠르지 못하고 때로는 볼일도 아무곳에나 보지만 그래도 자식같이 이쁘다. 조씨도 지난해 3주 넘게 애견병원을 오갔다. 반려견 몸에 반점이 생기고 열이 났기 때문이다. 병원비로 100여만원이 들었다. 매일 자신의 옆에서 잠자는 반려견이 아프니 어쩔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공식적으로만 반려견 530여만마리, 반려묘 200여만마리이나 1000만마리로 추정된다. 1인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이 아프거나 다치면 치료비나 입원비로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이 넘게들어 주인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몇달전 푸들을 구입했다는 정명숙(44)씨는 “직장에서 돌아오면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같아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린다”면서도 “혼자있는 푸들이 건강할 땐 괜찮지만 아프면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정부는 최근 동물의료보험을 활성화하겠다는 등 반려동물 산업 육성책을 발표했으나 의지는 강하지 못하다. 정부는 일단 반려동물에 관한 법을 강화한다. 현재는 생후 석달이 지나면 주인의 정보가 담긴 인식 목걸이를 하거나 칩을 몸속에 장착해야 한다. 그러나 유기견 확산을 막고 반려견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안에 반려동물의 이력서를 만들어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넘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력서에는 동물의 종류와 출생연도, 병력, 특징 등이 담기게 된다.
 미국과 일본처럼 ‘동물간호사’ 제도도 도입된다. ‘동물간호사’ 자격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동물병원에서 간호일을 하는 3000명을 전문 인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