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과 우륵의 고장' 경북 고령, 고도로 거듭난다
'가야금과 우륵의 고장' 경북 고령, 고도로 거듭난다
  • 김현정
  • 승인 2025.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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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고도로 지정… 경주·부여·공주·익산 같은 반열에

 

경북 고령의 고대 가옥촌. 출처 고령군청.

 경북 고령은 고대 대가야의 도성이었다. 고령군 홈페이지에도 '가야가 빚은 고령'을 내세우며 가야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고령군이 경주 부여 익산 공주같은 고도(古都)로 거듭난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개정(2025.2.18. 공포)해 「고령 대가야」를 신규 고도(古都)로 지정하였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04년 4개 도시(경주, 부여, 공주, 익산)를 고도로 동시에 지정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환경 보존·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지난해 7월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의 지정 의결에 이어,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고령 대가야」의 신규 지정절차가 최종 완료됨에 따라, 20년 만에 우리나라 다섯 번째 고도가 탄생하게 되었다. 고령의 이번 신규 고도 지정으로 국가유산 보존정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됨과 동시에 고도의 보존·육성에 대한 정책 기조를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경북 고령군 일대. 출처 국가유산청.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대가야는 왕위 세습체계, 중국식 왕호(王號)의 사용, 예악문화(가야금과 우륵 12곡), 시조탄생 신화(정견모주 신화), 매장의례(순장)를 갖춘 중앙집권적 국가이자, 고대 한반도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한 국가였다.
5세기 후반 대가야의 영역은 현재의 고령뿐만 아니라 합천, 거창, 함양, 산청, 하동, 남원, 순천, 광양 등까지 확장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은 그중에서도 대가야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다.
고령 지역에는 대가야의 도성(都城) 체계를 보여주는 궁성지, 왕궁 방어성(주산성), 수로 교통유적, 금관 및 ‘대왕(大王)명’ 토기, 토기 가마 등이 잘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으로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등 높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녔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대가야가 신라에 흡수된 562년까지 존재했던 연맹체로서 우수한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대외 교류를 추진하였으며, 가야금과 같은 훌륭한 문화 유산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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