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들에게 ‘엄마같은 소설가’‘여류 소설가의 친정 어머니’로 불린 박완서(1931~2011) 추모 공연이 27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열린다. 구리는 박완서 작가가 1998년부터 201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머물며 살았던 곳이다. 구리시는 매년 박완서 추모 공연을 연다. 구리시 인창도서관에는 박완서 자료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작가의 작품과 활동, 집필, 친필 등을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박완서 작가의 문체와 표현의 매력을 살리고 아코디언 등 뮤지컬적인 요소를 결합한 음악 낭독극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박완서의 대표작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무대에 올려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의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이 담긴 자전적 소설이다. 유년기의 따뜻함과 시대의 비극이 대비되는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상처와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수줍어하면서도 강인하고. 모든 걸 포용하면서도 참아내며 '여류 소설가의 친정어머니'로 불린 박완서. 그는 1931년 황해도 개풍에서 태어나 서울서 살다 6.25를 맞았다. 서울에서 삶의 체험이 그의 작품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970년 장편 ‘나목’으로 등단했다. 이후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 ‘친절한 복희씨’, ‘그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가’와 소설집 ‘엄마의 말뚝’, ‘그 남자네 집’,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있다. 대한민국 문학상, 이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 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 문단의 거목으로 중장년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다. 박완서의 문학 정신을 따르려는 여성 문학가들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