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운명에 대하여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운명에 대하여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6.05.1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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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運)은 주어지는 것이다. 명(命)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운이 '남의 힘'이라면 명은 '나의 힘'이다.. 어떤 사람이 부자집에서 태어난 것은 운이 좋기 때문이다. 가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부자 반열에 올라선 사람은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났을 때 운이 나쁜 사람은 다치고 운이 좋은 사람은 무사하다. 그러나 다음번 사고가 났을 때 계속 운이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운은 아무도 모른다. 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운은 미래형이 아니라 과거형이다. 지나고 보면 아 내가 운이 좋았구나 또는 참 운이 없었네 라고 느낄 뿐이다.
  운에 의존하는 삶은 '이랬으면 저랬으면'하는 배회적인 삶이다. 명은 미래예측형이다. 목표를 정하고 추진해나가는데서 명의 힘이 생긴다. '이렇게 해야지'하는 능동적인 삶이다. 운이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라면 명은 '확신에 찬 자기의지의 실현'이다. 그러나 운과 명은 배반적인 관계가 아님을 주목해야한다.
​ 인생은 운과 명의 배합으로 결정된다. 운은 명을 취해야 대운이 되며 명은 운이 함께해야 대명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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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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