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 여성들 강력 저항
‘미아리 텍사스’ 여성들 강력 저항
  • 이경현
  • 승인 202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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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의 강제 철거에 항의...도심 개발 사업 추진중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출처 성북구청.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 철거에 제동이 걸렸다. 여성들이 강제 철거에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오전 여성들이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천막농성 중 경찰과 대치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 16일 일부 지역에 대한 강제 철거가 이뤄지자 한때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60~8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철거와 보상을 놓고 당사자들은 오랫동안 여러 차례 충돌했다. 2000년대 들어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부터다. 2009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도시 개발이 추진됐다.  여러 차례 우여곡절 끝에 2022년 11월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됐다. 아파트 224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늦어질 전망이다
 성북구의회는 지난 2017년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매매 예방 및 성매매피해자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성매매 여성들은 큰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미아리 일대에는 1960년대부터 성매매 업소가 들어섰으며 한때는 350여개 업소가 성행하였다. 미아리 고개 인근에 있어  미아리라는 지역명과 미국 유흥가를 상징하는 `텍사스촌`이 붙여져 `미아리 텍사스'로 불렸다. 주변 지역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업소가 하나둘씩 문을 닫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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