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인생 언제 풀리나”… 도심속 점집은 성업중?
“꽉막힌 인생 언제 풀리나”… 도심속 점집은 성업중?
  • 이두 기자
  • 승인 2016.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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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에 사는 정선숙(75)씨는 얼마전 딸을 시켜 가족의 사주를 넣어 점을 보게했다. 점집에 갔다온 딸이 전하는 말이 “올해 아버지 아홉수 조심하래”였다. 정씨의 남편은 올해 79세다. 정씨는 남편이 잔기침을 하거나 평소 가래끓는 소리를 낼때면 신경이 곤두선다. 정씨 큰아들은 별거 아니라고 말하지만 정씨는 괜히 하루하루가 편치 못하다.
  영업사원 김철웅(33)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 도심에 있는 한 점집을 찾았다. 일이 잘 안풀리는 것같아 답답한 마음이라도 풀려고 눈에 띄는 점집으로 그냥 들어갔다. 곧바로 점쟁이로부터 당신은 지금 직장일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으며 내년초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답을 들었다. 김씨는 올해초 기획실로 자리를 옮겼다. “점쟁이 신통하네”란 말이 절로 나왔다.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점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노인이나 중장년은 물론이고 젊은이들까지 점집을 드나든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혼자 점집을 찾는 젊은이들도 적지않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살이가 더 힘들어지고 앞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서울 홍익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가에는 사주카페가 성업중이다. 취업이나 공무원시험, 고시 합격 여부 등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 대형빌딩 사이로 숨어있는 듯한 재래식 가옥에 점집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답답하거나 희망을 찾지못하는 도시인들이 이 점집을 찾을 것이다. 과연 도시인들은 그야말로 용한 점쟁이를 만나 인생이 술술 풀리고 가슴이 뻥 뚫리는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까. 힐링이 대세인 요즘 꿈과 희망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파랑새 역할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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