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책임은 대학까지… 결혼은 너희가 알아서 ”
“자식책임은 대학까지… 결혼은 너희가 알아서 ”
  • 이두 기자
  • 승인 2016.06.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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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자식 일찍 독립시키고 도움 안받겠다 인식 확산

 

자식은 대학까지 책임지고, 결혼은 자식들이 알아서 하라고 생각하는 중장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식 장면.

경기도 안산에 사는 김홍철(63)씨는 최근 딸을 출가시켰다. 7000여만원이 들었다.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김씨는 부모의 도리를 다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대출금이 부담이 되고 있다. 마땅한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  서울에 사는 박일구(59)씨는 대학4년생인 아들이 졸업하면 바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박씨는 2년전부터 아들에게 졸업후 분가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일진(56)씨의 딸 정미진(26)씨는 지난해 중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다. 정씨는 딸에게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도 부모와 같이 살 생각은 하지마라고 딸에게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결혼시켜야 책임이 끝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탈가족화 시대로 이같은 생각이 점점 줄어들고 자식 책임은 대학졸업까지로 여긴다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가족형태 다변화에 따른 부양체계 변화전망과 부양 분담방안’을 펴냈다. 이 내용 분석결과 ‘자녀가 결혼때까지 지원하겠다’는 부모는 줄어든 반면, ‘대학 졸업때까지 도움을 주겠다’는 부모는 절반 수준(49.6%)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졸업때까지 도움주겠다’는 응답은 2003년 40%에서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라고 답한 부모는 2003년 33%에서 계속 줄어 2012년엔 20%선으로 줄었다.
​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인을 고령화와 탈가족화 현상때문으로 분석한다. 고령화로 부모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할 기간이 늘어나자 자식에 대한 지원과 의존을 줄이은 것이다.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 날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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