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애증 130년… ‘사드 대립’에 애처로운 한국
한·​미·​중 애증 130년… ‘사드 대립’에 애처로운 한국
  • 이두 기자
  • 승인 2016.07.1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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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중국 중재로 조선과 미국 조약… 인천에 조약장면 재현

 

1882년 인천에서 맺은 조선-미국 수호조약 장면. 화도진공원에 재현되어 있다.

  1882년 5월 조선과 미국은 인천에서 조약을 맺었다. 조선이 서양과 맺은 첫 조약이었다. 일본과 러시아 세력 팽창에 위험을 느낀 중국이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아 조약이 성사됐다.
​  중국은 조선과 미국 조약 당시 ‘조선은 중국의 속방’이라는 규정을 강력히 넣으려 했다. 미국이 반대했다. 결국 조선의 내정과 외교는 자주라고 중국이 입장 표명을 했다. 미국은 조선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금세 깨달았다. 조약은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었다. 1905년 미국과 일본은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맺는다. 미국은 필리핀, 일본은 조선 지배를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 이 사실을 모르는 고종은 애처롭게 미국에 매달렸다. 당시 조선을 방문한 미국대통령인 루즈벨트의 딸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광복 후 2차세계대전 승리국인 미국이 한국을 군정으로 다스리면서 두 나라는 다시 인연을 맺었다. 한국과 미국은 6.25직후 동맹을 맺은 이후 ‘미운정 고운정’ 다들었다.
​  2016년 현재 한국과 미국은 지구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강력한 동맹국이 되었다. 물론 미국 일본 사이만큼은 되지못해 가끔 한국은 미국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수시로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은 한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공격용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배치는 무조건 안된다며 한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은 물론 경제보복까지 고려하고 있다. 경제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한국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
  130여년전 중국의 중재로 조선과 미국이 손을 잡았듯이 세 나라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방법은 없을 까. 미국과 중국은 명분을 챙기고 한국은 실리를 취할 현명한 외교책은 정녕 없는 것인가.
​ 중장년세대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한반도는 4대(미일중러) 강대국 틈에 놓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한반도의 운명은 항상 바람앞에 등불이라는 사실을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이같은 사실이 현실에서 벌어질 때면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운명이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참고로 당시 조약 위치를 놓고 인천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오랫동안 화도진에서 맺었다는 설이 유력해 화도진공원에 조약 당시 광경이 재현되어 있다. 이후 현재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파라다이스 호텔 자리가 조약 장소였다는 설이 나왔다. 지난해부터는 인천 자유공원에서 항구가 보이는 옛 세무사 공관이 조약 장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 동구는 매년 5월이면 조선과 미국이 맺은 조약식 재현 행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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